'2년연속 승진' 황의균 사장, SK해운 구원투수로 SK건설에서 승진 발령…실적·재무 등 해결과제 산적
이효범 기자공개 2016-12-21 14:54:58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1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의균 SK건설 부사장(사진)이 SK해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1년 만에 승진자 명단에 또다시 이름을 올렸다.SK해운은 2년 만에 사령탑을 다시 바꿨다. 황 사장이 업황 악화와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개한 구원투수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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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사장은 2016년 정기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2017년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2년 연속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SK그룹 내에서도 SK에너지, SK㈜, SK건설 등 주력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SK에너지에서는 R&M Global 사업개발실장을 거쳤고, SK㈜ 기획실장,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 SK건설 경영기획부문장, 국내 오퍼레이션 부문장, 인더스트리 서비스 부문장 등을 거쳤다.
정기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올라선 승진자 5명 가운데 유일하게 50년대 생이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이번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실시했다고 보고 있다. 주력 계열사 사장을 모두 50대 인사로 바꾸는 실무형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기임원인사에서는 SK해운에서 승진자를 다수 배출했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사장만 교체됐다. 이같은 인사는 SK해운의 현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SK해운은 해운시황 악화로 인해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SK해운은 올 들어 선박 운임 하락으로 화물을 운송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고정비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선대를 확충하기 위해 투자금을 차입으로 조달한 가운데 금융비용도 점차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원가율은 급기야 100%를 웃돌기도 했다.
재무구조도 악화된 상태다. 올해 9월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77%에 달했다. 용선을 줄이고 사선을 늘리는 선대운영정책 변화 과정에서 선박금융으로 차입한 자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1~2013년 호황기에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사들였던 선박이 업황 악화와 겹치면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운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SK해운은 연내 계획했던 상장도 사실상 포기했다. 2010년 유상증자 당시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자금을 끌어다 쓴 대신 올해 안에 상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고, FI가 주식매도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면 1590억 원을 반환해야 할 처지다.
업계에서는 황 사장이 한진해운 사태와 시황악화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SK해운을 정상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이후 사선을 중심으로 활용했던 선대운영정책에도 변화를 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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