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물산, 아웃도어시장 침체에 직격탄 [Junk Bond Issuer]우모 가공 부문 대규모 영업적자…생산효율성도 떨어져
배지원 기자공개 2016-12-23 15:27:4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2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 OEM업체 태평양물산이 아웃도어 시장 침체에 손실을 키워가고 있다. 재고자산의 대규모 손실 인식은 물론, 신규공장의 생산효율성도 낮게 유지되고 있어 올해 영업적자로 전환됐다.최근 미국 트럼프 대선후보의 대통령의 당선으로 TPP가 사실상 폐기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수익성 악화에 재무구조 안정성이 저하됐고, 내년부터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의 상환 가능성도 내재돼 있다.
◇주력사업 우모가공부문, '따뜻한 겨울'에 수익성 저하
태평양물산은 의류제조(OEM)업체로 주로 아웃도어 시장의 후방산업인 우모가공 부문을 맡는다. 이 밖에 글로벌 브랜드의 의류 제조, 판매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특히 우모 가공부문은 국내 우모시장에서 60~7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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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웃도어 시장이 침체되면서 태평양물산의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성장이 둔화됨과 동시에 겨울날씨가 따뜻하게 유지돼 수익성이 낮아졌다. 전방산업 위축으로 우모 판가가 떨어지자, 태평양물산의 재고자산 평가손실 규모가 171억 원에 달했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 및 영업손실률은 각각 714억 원과 60%를 기록했다. 김혜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우모시장이 팽창할 때 다량으로 확보해둔 우모 재고자산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점이 영업손실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밖에 의류제조부문의 실적은 개선됐지만, 우모 가공부문의 손실이 커 전체적인 수익성이 상쇄됐다. 2015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4.7%였지만 올해 3분기 말 누적 영업손실률은 6.6%에 달했다.
수익성도 전년 동기대비 4.7%에서 3.4%로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3개 공장과 베트남 2개 공장이 신규로 가동되면서 초기 학습비용이 발생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초기 가동 공장에는 저가오더가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며 "신규공장 인력의 숙련도 향상과정에서 느린 생산속도, 불량발생 등으로 약 150억 원 수준의 부가적인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에 TPP 무산 가능성 악재
태평양물산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지역에 현지공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체결된 후 베트남에 공장을 보유한 의류 OEM·ODM 업체들은 TPP의 최대 수혜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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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물산도 TPP 협상 대상국가에 생산설비를 보유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해 10월 주가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며 장중 5000원 대에서 거래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TPP의 수혜주로 꼽혔던 상장사들의 주가가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했다. 트럼프가 TPP를 폐기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태평양물산도 11월 중 주가가 후반대까지 떨어지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현금창출력 저하로 재무안정성↓, BW·CB 전환 가능성 '주목'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재무안정성도 저하됐다. 재고자산 만매손실과 평가손실로 영업손실이 714억 원 발생했고 레버리지 지표도 낮아졌다. 지난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292%에서 418%로 급격히 높아졌다.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57%에서 64%로 높아졌다.
이달 중 유상증자 대금으로 100억 원의 현금이 들어왔지만 내년 4월에 과거 발행했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인수인수권의 행사가 유력한 상황이다. 규모는 약 37억 원이다. 과거 발행한 200억 원의 전환사채(CB)와 비분리형 BW 30억 원의 행사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우모가공 부문의 추가 손실가능성과 신규공장의 생산효율성 개선 여부 등으로 수익성 회복은 불확실한 상태"라며 "재무안성정 회복 정도와 CB, BW 행사 여부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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