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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벤처투자 '역대 최고' 장부가 기준 100억원 '눈앞', SK그룹 벤처투자 활성화 기조 영향

장소희 기자공개 2016-12-30 10:30:5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9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방안으로 벤처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투자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에 편입된지 5년이 지난 SK하이닉스가 SK그룹의 벤처투자 활성화 기조를 점차 따라가는 모양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벤처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분기까지 SK하이닉스의 전체 벤처투자 규모는 장부가 기준으로 100억 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벤처투자 현황

SK하이닉스의 첫 의미있는 투자는 지난해 시작됐다. 한국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스트라티오(Stratio, Inc.)'에 22억 원 가량을 투자해 우선주 113만 주(지분율 9.1%)를 확보했다. 스트라티오는 근적외선 파장을 활용해 이미지센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로 향후 SK하이닉스가 CIS사업을 발전시키는데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투자하고 있는 '제미니 파트너스(Gemini Partners Pte. Ltd.)'에 SK하이닉스도 투자자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제미니 파트너스는 SK㈜,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SK E&S 등 주요 그룹사들이 출자해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글로벌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80억 원을 신규 출자해 본격적으로 SK그룹사 일원으로 역할을 하게 됐다는 평가다.

올해는 보다 직접적인 투자에 나서며 적극적으로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3월 홍콩에 벤처투자 전문회사를 설립하고 초기 자본금 13억 원 가량을 투입한 이후 꾸준히 자본금을 늘려가고 있다. 회사명은 SK하이닉스 벤처스 홍콩(SK hynix Ventures Hong Kong Limited)으로 SK하이닉스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해외투자법인이 됐다.

이 홍콩법인 설립과 동시에 추진된 것이 중국 유수의 IT업체들이 출자하고 있는 'TCL펀드' 참여다. TCL펀드는 중국 대표 가전회사인 TCL이 주도하는 펀드로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그룹' 등도 이 펀드에 출자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펀드에 11억 원 가량을 투자해 지분 11.06%를 확보하고 중국 현지의 반도체 관련 기업의 동향을 살피고 신기술에 대한 투자도 진행한다.

SK하이닉스가 이처럼 벤처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SK그룹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펀드 투자나 벤처, 스타트업 투자 등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인수 5년 차를 넘긴 SK하이닉스도 이 같은 기조에 발을 맞추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반도체업황이 살아나며 SK하이닉스가 SK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어 동시에 미래에 대한 철저한 대비에 나선 것이라고도 풀이된다. 그 중에서도 막강한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반도체 시장 잠식을 노리고 있는 중국업체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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