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PEF 회수·청산 '기지개'…IMM·스틱 '약진' [thebell League Table]PEF 투자 '본궤도'…바이오·IT·제조 등 다양한 산업 통해 회수
이 기사는 2016년 12월 30일 12: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운용자산의 대형화 차원에서 시작됐던 벤처캐피탈의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설립이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PEF 운용 벤처캐피탈이 점차 늘어나더니, 2016년에는 PEF를 통한 회수 및 청산 사례가 예년과 비교해 증가했다. 벤처캐피탈업계가 벤처조합과 PEF를 동시에 운영하는 형태로의 체질 개선이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2016년에는 그동안 벤처캐피탈업계에서 PEF 펀드레이징을 주도해 왔던 IMM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회수와 펀드 청산을 통해 큰 수익을 거뒀다. DSC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 중·소형 벤처캐피탈들도 PEF를 통한 회수로 짭짤한 수익을 기록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밴처캐피탈에서 PEF 운용사로의 전환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줬다.
◇PEF 청산, IMM '독주'…스틱·한투파 '주춤'
머니투데이 더벨이 59개 국내 개 벤처캐피탈과 신기술금융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2016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약 10개의 PEF가 1년 동안 청산됐다. 약정액 기준 약 1조 7523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PEF 청산의 경우 IMM인베스트먼트와 서울투자파트너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IMM인베스트먼트는 총 3개의 PEF를 높은 수익율로 청산해 가장 눈의 띄는 성과를 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한화인베스트먼트 등도 PEF 청산에 성공하긴 했지만, 수익률이 다소 기대에 못 미치거나 손해를 기록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상반기에만 페트라3호PEF, IMM인프라2호PEF, IMM인프라3호PEF 등 3개의 PEF를 연달아 청산했다. 각각 IRR 47.1%, 27.4%, 27,0%를 기록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게 해준 포트폴리오 기업은 셀트리온제약과 현대부산신항만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성배 대표 총괄 아래 3본부에서 PEF 펀드레이징과 투자, 회수를 전담하고 있다.
서울투자파트너스는 메디포스트에 대한 회수를 통해 서울투자수성이음 PEF 청산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101억 규모인 이 펀드의 IRR은 63.6% 수준으로 2016년 청산된 PEF 중 가장 높은 수익율을 기록했다.
KTB네트워크는 케이티비엔에이치엔차이나 PEF(300억 원)를 청산해 ROI 119.5%를 기록했다. KTB네트워크는 NHN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 있는 해당 PEF를 통해 중국 온·오프라인 가구 생산판매 업체인 메일럴러, 중국 인터넷 광고업체 애드세임 등에 투자를 진행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은 기대에 못미치는 PEF 청산 수익율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 상반기 '스틱세컨더리2B펀드(STIC Seconday Fund II-B)'를 청산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손해는 보지 않는 선에서 청산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세컨더리2B펀드는 해외투자자를 유치한 뒤 현지기업 등에 투자하는 역외펀드다. 2008년 3월 약 1200억 원 규모로 조성됐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4년 결성한 5605억 원 규모의 시너지 PEF를 IRR -92.3%, ROI -93.4%로 청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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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IT·제조 등 다양한 분야서 회수…스틱-IMM '양강체제'
2016년 벤처캐피탈들의 PEF 회수는 바이오, 제조, IT 등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이루어졌다. 바이오 기업 회수에 집중됐던 지난해와는 달라진 점이다. 셀트리온, 메디포스트, 아크로스 등 바이오 기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탈들이 큰 수익을 거두긴 했지만, 에스코넥, 디엠비테크놀로지 등 IT기업과 윈팩, 한텍 등 제조기업들에 투자한 벤처캐피탈들도 나름 짭짤한 수익을 기록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성장동력M&A PEF를 통해 투자한 아크로스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아크로스 회수에 대한 IRR과 ROI는 각각 266.7%, 239%에 달한다. 스틱인베스트는 2016년 하반기 아크로스의 주식 총 290억 원 어치(지분 13%)를 주요 기관을 상대로 매각했다. 당시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를 포함해 송현인베스트먼트와 SBI인베스트먼트 등이 인수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로스는 국내 보톡스 시장의 강자인 휴젤의 계열사다. HA필러(Hyaluronic Acid filler) 계열의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휴젤의 입장에서는 보톡스에 이어 또다른 성장동력이 될 필러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핵심 자회사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셀트리온제약에 대한 회수를 통해 IRR 58.9% 수준의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작년 2월 셀트리온제약이 발행한 전환사채(CB) 270억 원 어치를 인수했다. 당시 투자단가는 주당 1만 3270원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한때 3만 2700원까지 오르면서 IMM인베스트먼트에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 줬다.
셀트리온제약은 정제, 경질캡슐제, 연질캡슐제, 주사제 등 45여 개의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주력제품은 개량신약인 고덱스캡슐이다. 약 5년 간의 동물효력시험, 독성시험, 임상시험을 거쳐 개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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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VC, PEF 회수 통해 '짭짤한' 수익
큐캐피탈파트너스도 만화영화의 제작과 판매업체인 대원미디어에 대한 회수로 IRR 35.52%를 기록했다. 큐캐피탈은 '코에프씨큐씨피아이비케이씨프런티어챔프2010의2호 PEF를 통해 2013년 11월 대원미디어의 전환사채(CB) 100억 원 어치를 인수했다. 대원미디어는 '짱구는 못말려', '파워레인저', '유희왕', '도라에몽', '원피스', '드래곤볼' 등 유명 만화시리즈를 수입해 유통하는 업체다.
서울투자파트너스는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업체인 메디포스트 투자로 IRR 63.6%를 기록했다. 2014년 메디포스트에 투자한 뒤 약 1년 6개월 만에 빠르게 청산에 나서면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
송현인베스트도 2016년 상반기 한국토지신탁에 대한 회수를 통해 IRR 75.1%를 기록했다. 송현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6월 462억 원을 투자해 아이스텀파트너스로부터 한국토지신탁 주식 2200만 주(8.71%)를 인수했다.
2016년 5월 주식 1500만 주를 장외에서 주당 3500원에 일괄 매각하면서 총 525억 원을 회수했다. 송현은 향후 한국토지신탁의 주가흐름을 면멸히 관찰해 남아있는 지분을 전략적으로 회수에 나설 계획이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월 디엠비테크놀로지 지분을 회수하면서 IRR 7.99%, 원팩을 통해서 IRR 6.61%를 기록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2년 '디에스씨드림제1호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통해 윈팩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100억 원을 투자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도 플랜트기자재업체 한텍에 대한 회수로 IRR 7.5%를 기록했다. 메디치는 2013년 후성-메디치동반성장제1호 PEF를 통해 주당 1145원에 한텍에 약 200억 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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