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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IB·한투파, 필옵틱스 재상장에 기대감 ↑ 5년만에 원금대비 4~5배 수익 기대…"단기간 회수 없어"

김세연 기자공개 2017-01-06 08:20:2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3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학장비 제조업체 필옵틱스의 코스닥 상장 추진과 함께 투자에 나섰던 벤처캐피탈의 회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한 차례 상장 추진 불발 경험 탓에 상장 직후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는 업황 기대감에 힘입어 중장기 보유 전략도 주목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필옵틱스는 지난 12월 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상장 시점은 내년 감사보고서 제출 이후인 4~5월이 유력하다.

2008년 설립된 필옵틱스는 미세 회로 및 패턴을 구현하는 광학장비 제조업체다. 주요 제품은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FPD), 인쇄회로기판(PCB) 자동화 광학장비 등이다. 2008~2010년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자, 삼성테크윈의 협력 업체로 등록됐다. 매출처가 삼성그룹으로 집중돼 있다.

필옵틱스는 2013년 4월 당시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한 차례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2014년 돌연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전방산업의 침체로 2013년 급증했던 수주 실적이 1년만에 급감해 기대 수준의 공모가 산정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재도전에 나서는 필옵틱스의 실적이 아직까지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다. 필옵틱스는 2015년 매출 57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21.7% 급증한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73억 원, 64억 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필옵틱스와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는 이전과 달리 상장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2016년 회계연도와 관련한 감사가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대형법인으로 신규 상장' 요건에 해당하는 만큼 충분한 수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에서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상장예비심사청구일 현재 자기자본이 1000억 원 이상이거나 상장신청일 현재 기준시가총액이 2000억 원 이상인 대형법인은 상장과정에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 유지 요건을 적용받지 않는다

업계에서도 필옵틱스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흑자구조로 전환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옵틱스의 상장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자 투자에 나섰던 아주IB투자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의 회수 계획 마련도 분주하다.

아주IB투자와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2년 각각 '아주IB전문투자조합', '한국투자파트너스벤처조합제11호'를 통해 필옵틱스 구주 20만 주, 15만 주를 인수했다. 주당 인수가액은 7500원으로 투자 금액은 각각 15억 원, 11억 원 가량이다. 지분율은 총 8% 가량이다. 양 사는 이전 필옵틱스의 상장 불발에도 투자지분을 전량 보유해 왔다.

아직 필옵틱스의 공모가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2000억 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공모가 하단은 4만 원 초반 수준이 유력해 보인다. 2013년 당시 예상 발행가(2만 9200~3만 5700원)보다 1만 원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공모가가 밴드하단에서 결정된다고 가정할 때 아주IB투자와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투자 수익은 각각 72억 원, 5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5년만에 투자원금대비 4~5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2014년 한 차례 상장이 무산됐지만 회사의 역량에 따른 것이 아닌 전반적 업황부진에 여파라는 점에서 상장 시점까지 투자 지분을 전량 보유해 왔다"며 "지난해 실적 수준을 감안하면 상장 과정에서 이전과 같은 사례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투자 기간을 고려해 일부 원금 수준의 회수에는 나설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OLED 시장의 확대 등 전방산업의 호황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속에 즉각적 회수보다 장기적 보유 전략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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