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 확대속 공룡 벤처조합 '급증' [thebell League Table]1000억 이상 벤처조합 4개 결성…앵커 LP 매칭출자 확대 활발
김세연 기자공개 2017-01-06 08:20:0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에도 벤처조합 대형화 흐름이 이어졌다. 다양한 출자사업으로 투자 재원이 넘쳐난 덕에 결성총액 규모가 1000억 원이 넘는 이른바 '대형 벤처조합'들이 속속 등장했다. 유한책임사원(LP)들이 앵커 출자 외에도 매칭 출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투자 방향과 인식 전환에 나선 점이 벤처조합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대규모 조합 운용이 가능한 역량을 갖춘 벤처캐피탈의 질적 성장도 공룡 벤처조합들의 등장을 이끌었다.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벤처캐피탈과 신기술금융사업자 등 총 59곳을 대상으로 집계한 2016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결성총액 1000억 원이상인 이른바 '대형 벤처조합'은 모두 4개가 결성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투자가 이어졌던 지난 2015년에도 불과 2개의 대형 조합이 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조합 대형화는 2~3년간 이어졌던 정부와 연기금, 지방자치단체 등의 잇따른 출자사업으로 벤처투자 재원이 매년 2조 원을 넘어서며 조합 결성 및 증액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대형 벤처조합은 2009년 인터베스트가 '인터베스트신성장투자조합(약정총액 1000억 원)'을 결성하며 본격화 됐다. 해마다 1~2개씩 조성되던 대형 벤처조합은 2011년에 6개가 등장하며 펀드 대형화가 업계 전반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이후 매년 연간 2~3개씩 조성되던 대형벤처조합은 2016년까지 총 24개가 등장했다. 결성규모는 2조 9573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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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벤처조합 결성은 2016년 연초부터 이어졌다. 가장 먼저 공동운용사(Co-GP)인 KB인베스트먼트와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대형 벤처조합을 결성했다. .
2015년 8월 한국벤처투자가 보건복지부의 예산을 통해 조성한 '글로벌헬스케어펀드' 출자사업에서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KB인베스트먼트와 솔리더스인베스트는 2016년 1월 총 1500억 원 규모의 'KB-솔리더스 글로벌헬스케어펀드(글로벌헬스케어펀드)'를 결성했다.
복지부의 해외진출 지원 사업으로 3번째 조성된 '글로벌헬스케어펀드'는 위탁 운용사 선정이후 조합 결성 과정에서 난항이 불거졌다. 정책금융공사(현 산업은행)와 한국수출입은행이 출자의 대부분을 책임졌던 이전(인터베스트글로벌제약펀드, 한국투자 글로벌 제약산업육성사모투자전문회사)과 달리 모태펀드의 출자금 300억 원을 제외한 1200억 원 가량을 운용사가 직접 민간에서 조달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KB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KB그룹 계열사의 참여와 공동 운용사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의 전사적인 펀딩 노력이 더해지며 선정이후 5개월만에 펀드 결성을 마무리 했다.
이미 대형 조합을 운용해 온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이티넘)와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도 2016년에 또 다시 1000억 원 규모의 조합 결성에 성공했다. 2014년 업계 최초로 결성총액 2030억 원 규모의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을 내놓으며 펀드 대형화를 주도했던 에이티넘은 2년만에 또 하나의 대형 벤처조합을 결성에 성공했다. 에이티넘은 지난 5월 750억 원 규모로 '에이티넘 뉴패러다임투자조합(뉴패러다임조합)'을 1차 결성했다. 에이티넘은 결성 후 4개월만에 증액에 성공하며 조합 규모를 1000억 원으로 늘렸다.
뉴패러다임투자조합은 지난해 국민연금공단의 국내 대체투자 위탁운용사업에 따라 조성된 펀드다. 주요 유한책임출자자(LP)로는 국민연금과 고용노동부 산하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이다. 군인공재회, 모태펀드 등이 출자에 참여했다. 이번 조합 역시 회사의 운용 인력 전원이 하나의 펀드 투자활동에 참여, 2년 내 투자를 완료하는 에이티넘만의 '원펀드'전략에 따라 운용된다.
급변하는 산업 변화 속에 새로운 투자 수익을 창출하는 뉴패러다임펀드는 △고부가가치의 '바이오신약' △지속적 수요가 요구된 '헬스케어' △고부가가치제조 △모바일 및 서비스플랫폼 △게임과 만화 등으로 대변되는 '스마트콘텐츠' 등 5개 산업 분야를 중점 투자 분야로 꼽고 있다.
한투파도 2016년 5월 1000억 원 규모의 '한국투자 핵심역량 레버지리펀드'의 조성을 마무리 했다. 2014년과 2015년 '한국투자 미래성장 벤처펀드 제22호', '한국투자 글로벌콘텐츠 투자조합'을 잇따라 선보였던 한투파는 3년 연속 결성총액 1000억 원이상의 대형 조합 결성에 성공했다.
핵심역량 레버리지펀드는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 모태펀드 등이 LP로 참여해 모바일서비스와 바이오, 콘텐츠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한투파는 펀드를 통해 이들 성장산업 분야와 관련해 해외 진출을 준비중인 국내기업은 물론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 성장성을 갖춘 해외기업에도 적극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투파는 이번 펀드 조성으로 지난 2012년 결성된 '한국투자 글로벌프론티어펀드 제20호'까지 총 3개의 대형 벤처조합을 운용하게 됐다. 에이티넘과 인터베스트 역시 각각 3개씩 결성총액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벤처조합을 운용중이다.
KTB네트워크도 연말 1542억 원 규모의 'KTBN11호 한중 시너지 펀드(한중시너지펀드)'를 결성하며 대형 벤처조합 운용사로 이름을 올렸다. 2013년 1150억 원 규모의 'KTB해외진출 플랫폼펀드'를 결성한지 2년만이다.
2016년 10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K-Growth 글로벌펀드'위탁운용사로 선정된 KTB네트워크는 국민연금, KB손해보험, 과학기술인공제회, 사학연금, 산재보험, 농협중앙회 등 다양한 LP들의 참여를 통해 한중시너지펀드를 1차로 결성했다. KTB네트워크는 조만간 추가 매칭을 통해 조합 규모를 1800억 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단일 조합의 대형화 추세와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적은 규모의 다수 조합을 운영하는 것에 비해 소수의 출자자를 상대한다는 점에서 관리의 효율성이 높고 운용 인력의 전문화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안정적 운용을 통해 투자를 통한 산업 육성과 펀드 운용 수익 달성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투자조합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조합 대형화가 몇몇 대형사 위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출자기관 다양화로 중소형 벤처캐피탈으로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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