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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투자자 美 부동산 매입 주춤, 비용상승 발목 차입금리 급등+환헤지 비용 증가

이승우 기자공개 2017-01-09 09:18: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매입이 주춤해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 대부분이 현지 차입을 활용하는 금융구조를 짜고 있는 가운데 차입금리 상승으로 수익률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 달러화 강세로 환헤지 비용까지 증가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년 만기 기준 미국 현지 금융권의 대출(loan) 금리가 4%를 넘어서면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부동산 취득에 신중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KTB자산운용이 워싱턴 소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빌딩 인수를 추진하다 계획을 접었다. 이어 미국 현지 월마트 매장 인수를 추진했던 메리츠증권도 최근 계약금을 돌려 받고 계약을 종료했다.

두 딜(Deal)이 무산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차입금리 상승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3%대 초반이었던 미국 현지 대출금리(5년 만기)가 1%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

미국금리
단위: %, 출처: 한국은행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것으로 향후 추가 금리 인상까지 예고돼 있어 시장금리 상승폭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5년 만기 차입금리의 기준이 되는 같은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해 상반기 1.20%에서 최근 1.9%에 육박하고 있다. 금융회사 차입금리는 이보다 상승폭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3%대 초반이었던 5년 만기 현지 차입금리가 최근 4%대로 올라섰다"며 "차입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성에 대한 자신에도 불구하고 차입금리 상승이 이번 딜을 포기한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스왑프리미엄 추이
6개월·1년 달러/원 스왑프리미엄 추이

게다가 미국 금리 인상, 그로 인한 달러 가치 상승으로 환헤지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 달러/원 스왑을 통해 환헤지를 하게될 경우 환 프리미엄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비용이 발생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일부 투자자의 경우 미국 부동산 취득과 함께 환헤지를 하지 않거나 일부 환헤지만 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입비용 상승과 더불어 환헤지 비용이 늘어나면서 미국 부동산 투자가 주춤해지고 있다"며 "포기한 딜을 다른 투자자들이 다시 접촉하고는 있으나 수익률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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