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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리테일 인적 쇄신...지점장 이상 51% 교체 정일문 부사장 "패러다임 전환 위한 조치"

박상희 기자공개 2017-01-09 09:20: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5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일부 지점을 통폐합하는 등 리테일 조직 축소에 나선 한국투자증권이 대규모 인적쇄신을 병행했다. 지점장 이상급 관리자의 절반 이상이 인사를 통해 교체됐다. 지난해 리테일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강력한 인사 조치가 이뤄진 것은 '리테일 패러다임 시프트'를 이뤄내겠다는 정일문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뤄진 한국투자증권의 정기 인사에서 지점장 이상급 리테일 관련 보직의 교체율이 5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 꼴로 인사가 단행됐단 의미다.

물갈이가 가장 심했던 곳은 영남지역본부로, 본부장을 비롯한 인사이동 비율이 71%에 달했다. HNW본부 및 5개 지역본부를 통틀어 지난해 실적이 가장 좋지 않아 인사 개편 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임 영남지역본부장은 고객자산운용 본부를 총괄하던 조재홍 상무가 맡게 됐다. 중부지역본부장도 전주PB센터에 근무하던 이삼엽 상무보가 신규로 임명됐다.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강남 지역도 인사 폭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18곳의 점포장 가운데 11명에 대해 인사 조치가 이뤄졌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HNW본부 소속 점포가 강남본부로 이동하는 등 지점 개수가 줄어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인사이동을 포함한 것이긴 하지만 강남지역본부의 인사 이동 폭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업점 현장에서 프라이빗 뱅커(PB)가 체감하는 인사이동 폭은 수위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증권의 한 PB는 "강남본부 소속 점포 인력은 90%가 변동됐다고 보면 된다"면서 "지점장 대부분이 교체되는 대규모 인사 조치는 처음인만큼 영업점 직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단행된 인적 쇄신은 한국증권 리테일을 이끌고 있는 정일문 부사장이 주도했다. 한국증권은 2015년을 리테일 영업 패러다임 변화 원년으로 선언하고, 새로운 자산관리영업을 정착시켜 향후 리테일의 핵심 수익원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정 부사장은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적임자로 부름을 받고, 지난해부터 리테일을 총괄하고 있다.

한국증권이 추구하는 리테일 패러다임 전환은 구체적으로 브로커리지(BK) 위주 영업에서 탈피해 금융상품 판매 중심의 판매수수료 및 판매보수를 WM 비즈니스의 주요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정 부사장은 "리테일 패러다임 전환은 일시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고객 자산을 늘리는 데 방점을 두겠다는 것인데, 지난해 성과가 목표치에 부합하지 못했다"면서 "직원들이 가진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새로운 영업통을 발굴하기 위해 대규모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에 단행된 인사는 파격적인 면모가 있었다. 과거 지역본부장들이 해당 지역에서 오래동안 네트워크를 쌓은 '토박이'가 주류를 이뤘다면, 이번엔 과거 근무한 적이 없이 없던 곳으로 발령을 내는 등 '서프라이즈'급 인사 이동이 많았다.

또 철저히 성과에 근거해 인사를 실시했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상무보급 임원 가운데 실적이 좋지 않아 계약이 해지된 사례가 많다"면서 "지난해 회사의 리테일 부문 전체 손익은 증권사 가운데 꽤 괜찮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불구하고 대규모 인사가 단행돼 직원들이 꽤나 놀란 눈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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