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ABS, 비우호적 평정 '한기평' 배제하나 NICE·한신평에만 의뢰 검토…'부정적' 전망, A급 방어 가능성도 미지수
신민규 기자공개 2017-01-10 07:37:5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유리한 신용등급을 받기 위해 낮은 등급을 부여한 한국기업평가를 차후 평정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기평의 등급을 따르면 BBB급에 머물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NICE와 한신평이 기존 평가를 고수한다면 A급물로의 발행이 가능하다. 다만 NICE와 한신평이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아놓고 있어 실제 A급 평정을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3000억 원 규모의 ABS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만 평정을 맡기는 방안을 주관사와 논의하고 있다. 사실상 그동안 평정에 나서 온 한국기업평가 의견을 배제하는 게 골자다.
오는 1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으로 트렌치는 최소 3개월에서 최대 3년으로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초자산은 미주노선 여객운임의 장래 매출채권이다. 주관은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등이 맡았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수시평가를 통해 투기직전 수준인 BBB-까지 떨어뜨렸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BBB0를 부여했지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달았다.
ABS 신용등급은 발행사의 자체 등급보다 두 노치(notch) 높은 등급이 부여된다. 한국기업평가의 등급을 따르면 ABS 신용등급이 BBB+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NICE신평과 한신평지 두곳의 등급을 반영하면 지난해와 같은 A-를 받을 수 있다.
자산유동화법과 금융투자협회 증권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는 ABS 발행시 2곳 이상의 신용평가를 받도록 돼 있어 발행 자체에는 결격 사유가 없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 신용공여없이 A-로 발행을 강행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주지하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회사채 만기 물량 등이 상당한 점도 함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ABS라는 조달 수단마저 막히면 차환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회사채 만기 물량 460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당장 2월과 4월 만기 물량만 각각 1800억 원, 800억 원에 달한다. 또 ABS 만기가 2월에만 400억 원 가량 예정돼 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 구조화상품팀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최근 신용등급이 강등된 점과 부정적 전망이 붙은 점 등을 증권신고서에 상세히 고지해야 할 것"이라며 "기초자산의 질과 만기 상환 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ABS 발행을 마친 이후 공모 회사채 조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ABS 발행에 집중하고 추후 공모채를 염두에 둔만큼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았지만 조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마지막 공모채 조달은 앞선 지난 9월(400억 원)이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등급 스플릿을 모두 반영할 경우 기준금리 산정 등 절차상 복잡함이 있어 하나로 통일한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신고서상에 신용등급 강등 사실과 부정적 아웃룩에 대해 충분히 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