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전문 VC, '바이오'보다 'ICT+게임' [thebell League Table]창업 분위기가 ICT서비스에 몰린 탓...업력 긴 바이오+제조 분야 '글쎄'
신수아 기자공개 2017-01-09 08:20:3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 생태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초기 전문 벤처캐피탈은 어떤 산업 분야를 선호할까. 3년 이하의 초기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초기 전문 벤처캐피탈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국내 창업 시장의 트랜드를 읽을 수 있는 시금석이다.2016년 한 해 동안 초기 전문 벤처캐피탈은 ICT서비스와 게임 분야의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이오와 의료분야 부터 전기·기계·화학·소재까지 폭넓게 투자한 전체 벤처캐피탈 업계의 투자 트랜드와 확연히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머니투데이 더벨은 전체 투자의 90%이상을 7년 이하 기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을 1차로 선별하고, 설립된 지 3년 이하의 기업에 전체 투자금액의 50% 이상, 혹은 전체 투자 기업수의 50% 이상을 투자한 벤처캐피탈을 초기기업 전문 투자사로 선별했다. 최초 분석은 2016년 머니투데이 더벨의 리그테이블에 자료를 제출한 벤처캐피탈에 한해서 이루어졌다.
한국벤처투자는 창업 초기기업을 '사업을 개시한 날로부터 3년 이내 또는 투자 직전연도 매출액이 10억 원 이하인 중소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사업을 개시한 날로부터 7년 이내인 중소기업'으로 폭 넓게 인정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전자공시를 기반으로 2016년 11월까지의 투자 동향을 분석한 결과, DSC인베스트먼트·캡스톤파트너스·대교인베스트먼트·케이큐브벤처스·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쿨리지코너인베스먼트·마젤란기술투자·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 등 총 8개의 벤처캐피탈(이하 '초기기업 투자사')이 선정됐다.
◇ ICT서비스·게임 분야 선호 ...전체 투자 50% 이상
초기기업 투자사는 대체로 ICT서비스와 게임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했다. 총 8개 벤처캐피탈의 지난해 11월까지 투자액은 1306억 원. 이 가운데 28%에 해당하는 386억 원은 ICT서비스 분야였으며, 362억 원을 기록한 게임 분야가 뒤를 이었다. 두 분야의 투자액은 748억 원으로 전체의 55.5%에 해당하는 규모다.
각 벤처캐피탈의 개별 투자 비중을 살펴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DSC인베스트먼트(8개사 100억 원), 캡스톤파트너스(14개사 107억 원), 본엔젤스파트너스(12개사 40억 원),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9개사 51억 원), 마젤란기술투자( 7개사 30억 원) 등 5개사의 경우 모두 ICT서비스 분야의 투자 업체수와 투자금액이 가장 많았다.
이는 상대적으로 ICT서비스와 게임 분야의 창업이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정보통신 기술을 근간으로 ICT서비스 분야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딩 컴퓨팅, 공유 경제 플랫폼 등을 폭넓게 아우른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포럼 스타트업 백서에 따르면 2016년 서울 경기 소재의 295개 스타트업 가운데 50% 이상이 모바일 인터넷 분야의 회사였으며, 지식업무 자동화는 21%, 사물인터넷은 14%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6년 게임 전문 펀드를 결성하며 이 분야 투자 속도를 올렸던 케이큐브벤처스의 경우 게임 분야의 투자액이 가장 많았다. 총 200억 원(10개사)을 게임 분야에 투자했으며, 33억 원(7개사)을 ICT서비스 분야에 투자했다. 하지만 평균 투자 규모가 게임 분야의 경우 20억 원, ICT서비스 분야의 경우 4.7억 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문화 콘텐츠 분야를 꾸준히 노크해 온 대교인베스트먼트는 영상·공연·음반 분야의 투자 비중이 제일 높았다. 2016년 한 해 동안 총 7개의 영상·공연·음반 관련 기업에 54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체 투자의 57%를 차지한다. 대교인베스트먼트의 경우 특히 ICT서비스와 게임 분야의 투자액이 각각 10억 원에 불과해 여타의 초기 투자사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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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C업계 '바이오' 선호 vs 초기전문 VC 'ICT·게임' 집중투자
2016년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바이오 분야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 받았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바이오 업종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연간 신규 투자 규모는 3494억 원. 이는 전체 투자액 가운데 21.4%를 차지한다.
그러나 초기 전문 투자사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8곳 초기 전문 투자사의 바이오 투자 비중은 14.9%(201억 원)에 불과하다. 전체 투자 기업수를 기준으로 보면 바이오 분야의 투자 비중은 더 낮아진다. 초기 전문 투자사 8곳이 2016년 11월까지 투자한 업체수는 총 156개. 이 가운데 바이오 기업은 단 16개에 불과하다. 비율로 따진다면 10%가 조금 넘는다.
바이오 전문 심사역을 보유한 DSC인베스트먼트와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가 각각 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대교인베스트먼트와 캡스톤파트너스가 각각 1건 씩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4곳의 초기 전문 투자사의 바이오 분야 투자 기록은 전무하다.
바이오 기업의 경우 연구개발(R&D)에 쏟는 시간이 짧게는 수년, 길게는 10여 년까지 걸린다. 비교적 업력이 오래된 회사가 많다. 설령 바이오 기업이 초기 투자 유치에 나선다고 해도, 유치 금액이 큰 경우가 대부분이다. 적게는 3억 원에서5억 원, 많아야 10억 원 규모로 주로 투자하는 초기 전문 벤처캐피탈에게는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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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벤처투자 업계는 한동안 외면받던 △전기·기계·장비 △화학·소재 업종 등 이른바 제조 업종으로 눈길을 돌렸다. 2015년부터 회복세를 보였던 이들 업종들은 2016년 전년대비 각각 21%, 2% 가량 투자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초기 전문 투자사의 이 분야 투자비율은 모두 합쳐 10% 남짓이다. 제조·화학 등 기간 산업 분야는 이미 전성기를 지나며 충분한 업력을 쌓은 기업이 대부분으로 초기로 분류되는 기업이 많지 않다.
반면 초기 전문 투자사들의 러브콜이 몰린 ICT 분야에 대한 전체 시장의 매력도는 반감된 모습이 역력하다. 2016년 11월까지 집계된 연간 ICT제조와 서비스 업종에 대한 투자는 전년보다 46.8%, 13.1% 줄어든 778억 원, 3494억 원으로 나타됐다. ICT와 게임 분야에 집중 투자한 초기 전문 벤처캐피탈과는 사뭇 반대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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