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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리나선 삼성생명, 물류센터 10년만에 매각 10년 전 330억에 사들였는데…캡스톤자산운용 사모펀드, 170억 매입

이충희 기자공개 2017-01-12 08:33:2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9일 11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부동산 자산을 대거 정리하고 있는 삼성생명이 지난 2007년부터 소유하고 있던 경기도 이천시의 한 물류센터를 헐값에 매각해 부동산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물류센터는 10년 전 매매가에 비해 절반 정도 가격에 캡스톤자산운용과 기관투자가들이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경기도 이천시 서이천로에 위치한 서이천물류센터를 작년 12월 말 캡스톤자산운용이 만든 '캡스톤 렛우드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 5호'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170억 원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007년 약 330억 원에 이 물류센터를 사들였는데 10여년 만에 절반 가격 수준에 정리한 것이다. 캡스톤자산운용은 전체 매입가격 170억 원 중 110억 원을 신한캐피탈로부터 대출을 받아 충당했다. 나머지는 부동산 중개·투자 전문 회사인 렛우드를 포함한 기관들로부터 받은 자금으로 지분 투자했다.

삼성생명은 최근 몇년 사이 소유 중인 많은 부동산들을 정리하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소 손해를 보면서도 이번 매각 딜을 성사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과 종로타워, 태평로 사옥 등을 포함해 1조 원이 넘는 국내 부동산들을 팔아치웠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지급여력비율(RBC) 등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부동산을 매각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국내 오피스 빌딩 등 부동산 가격이 충분히 높은 수준에 형성되어 있다고 판단, 해외 부동산 투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들의 수익성 제고 차원에 따라 서이천물류센터도 매각했다"이라며 "수익이 안날 것 같은 부동산들은 정리하고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이천물류센터는 건설된 지 10년이 넘어 노후화 됐고 임차인들의 평균 임차기간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공간을 쓰고 있는 주식회사 푸드누리가 오는 2018년 말까지, 그 밖에 DHL서플라이체인코리아가 2019년 7월까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이천물류센터는 노후화 등 이유로 과거보다 가치가 하락해 삼성생명이 꾸준히 매각을 추진하고 있었다"면서 "2007년 매입가를 기준으로 봤을 때 캡스톤자산운용은 시세보다 싼 값에 잘 매입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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