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잇따른 오피스빌딩 매각 이유는 부동산 전략 새판 짜기 해석‥옥석 가리기 시각도
고설봉 기자공개 2016-11-07 08:23:5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3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큰 손으로 통했던 삼성생명이 최근 주요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생명이 서울과 수도권, 지방 등을 가리지 않고 오피스빌딩 매각에 열을 올리면서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의 자산운용 전략이 대폭 수정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삼성생명은 최근 잇따라 주요 오피스빌딩 매각에 나서고 있다. 올해 1월 서울 태평로 본사 사옥 매각 이후 반 년만인 지난달 말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강남매트로빌딩 매각에 나섰다. 매각 주관사로 삼성SRA자산운용을 선정하고 입찰을 시작했다. 매각 예정가는 1000억 원 안팎이다.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을 꾸준히 매각하면서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이 부동산을 직접 소유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생명은 서울과 수도권, 지방 할 것 없이 전국에 소재한 오피스빌딩을 무더기로 매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 초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생명 태평로 본사 사옥을 매각했다. 서초동 삼성타운으로의 이전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삼성생명 태평로 본사의 경우 초창기부터 삼성그룹 태평로 본관과 함께 그룹의 둥지 역할을 해온 역사적인 건물로 이 빌딩을 매각할 당시 논란이 일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에는 서울에 위치한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인 종로타워와 수송타워, 마포구 동교동빌딩 등의 매각을 마무리 지었다. 같은 시기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강남구 대치타워와 송파구 송파빌딩 등은 아직까지 새 주인을 맞지 못한 채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시기 삼성생명은 경기권에 소재한 중소형빌딩 등도 시중에 매물로 내놨다. 매각 대상 빌딩은 인천시 구월동빌딩, 의정부시 의정부빌딩, 광명시 광명빌딩, 구리시 구리빌딩 등을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에 위치한 부동산 자산도 매각작업이 진행 중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4년에는 수도권 외 지방 소재 오피스빌딩을 무더기로 시장에 내놨다. 울산, 순천, 포항, 김해, 원주, 강릉, 전주, 대전선화, 구미, 익산 등 10개의 지방사옥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삼성생명이 부동산 자산 매각을 서두르자 부동산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부동산 자산 운용 전략을 새롭게 짠 것 아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생명이 최근 3년간 너무 급격하게 전국에 산재한 오피스빌딩을 매물로 내놓고, 적극적으로 매각을 추진해왔다는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거의 모든 오피스빌딩을 파는 것처럼 매물이 시장에 삼성생명보유 물건이 많이 돌아다닌다"며 "본사 차원에서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옥석 가리기'를 시작했다는 해석도 있다. 또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내부적으로 위치도 안 좋고, 프리미엄급이 아닌 빌딩은 다 매각 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회사 전체 자산 중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5% 미만"이라며 "때에 따라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운용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차원에서 매각하는 것"이라며 "별도로 부동산 자산을 팔아야 한다는 방침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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