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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공업 주식 매입' 세정, 오너2세 지배력 확대 [지배구조 분석]작년 6월부터 지분 확대, 박정길·정규 형제 소유 강화 '지렛대'

이효범 기자공개 2017-01-10 08:13:0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9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세종 명예회장의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한 세정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종공업의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정을 통해 오너 2세들이 그룹의 핵심회사인 세종공업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정은 지난해 12월 세종공업 주식 3만 3200주를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높였다. 앞서 같은 해 6월 21일 세종공업 주식 30만주를 매입한 이후 6개월 여 만에 또다시 지분을 사들인 셈이다. 세정이 세종공업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세정은 박 명예회장의 두 자녀인 박정길 세종공업 부회장과 박정규 세종공업 총괄사장이 지분의 80% 이상을 보유한 사실상 오너일가의 개인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4년 말까지만해도 형제의 지분율이 90%를 웃돌았으나, 지난해 일부 지분을 매도한 것으로 관측된다.



세종공업 주주구성 변동 내역

장남인 박 부회장은 2014년 말까지만 해도 세종공업의 지분 25.1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세정의 지분을 40.5%를 보유한 2대 주주이다. 차남인 박 총괄사장은 세종공업의 지분을 7% 보유한데 그쳤지만, 세정 지분 4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 명예회장의 부인인 서혜숙 회장은 세종공업 지분 11.7%, 세정 지분 10%를 보유했다.

업계에서는 박 부회장과 박 총괄사장 형제가 세종공업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개인회사를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 회장의 두 자녀는 세종공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분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박 명예회장을 비롯해 서 회장과 그의 자녀인 박 부회장과 박 총괄사장은 모두 지난해 보유 중인 세종공업 지분 일부 혹은 전부를 에스제이원에 현물출자했다.

에스제이원은 지난해 2월 설립된 회사로 사실상 그룹 내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세종공업의 최대주주였던 박 부회장이 보유한 세종공업 지분 25.15%를 모두 에스제이원에 현물출자하고, 에스제이원주식을 지급받아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외에도 서 회장과 박 명예회장도 각각 보유한 세종공업 지분을 에스제이원에 현물출자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작년 말 기준 에스제이원은 세종공업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처럼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에스제이원을 중심으로 세종공업의 지배구조가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정이 세종공업을 지배하는 또 다른 한축이 될지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세정이 세종공업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박 명예회장과 서 회장이 각각 39년생과 48년생으로 고령인 점을 감안할 때 자녀인 박 부회장과 박 총괄사장은 세정을 통해 박 명예회장과 서 회장이 보유한 세종공업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정은 자동차용소음기를 제조하는 회사이다. 2015년 연간 매출액 2328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 순이익 38억 원을 달성했다. 세종공업을 비롯해 계열사 및 관계사와 거래를 통해 전체 매출의 1/3 가량을 달성하고 있다. 또 관계사인 이에쓰엠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이를 판매하는 형태로 400억 원을 웃도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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