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삼성전자·하만, '무한 시너지' 글로벌에 입증TCL·레노버·MS, 하만 오디오 신제품에 적용…삼성전자의 경쟁력 배가
라스베이거스(미국)=이경주 기자공개 2017-01-11 08:20:4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0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전자쇼 'CES2017'는 삼성전자와 하만이 가전사업에서 즉각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시켜주는 장이 됐다.CES에서 중국 최대 TV업체 TCL을 비롯해 레노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유수기업들이 차별화를 위해 하만 오디오 성능을 입힌 신제품들을 대거 쏟아냈다. 하만을 자회사로 둔 삼성전자는 이 제품들의 장점을 언제든 흡수해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CES2017에서는 하만의 오디오 기능이 접목된 신제품들이 대거 공개됐다. 가장 대표적인 업체는 중국 TV 1위기업 TCL이었다. TCL은 주목도가 가장 높은 전시관 중앙에 둥지를 틀고 프리미엄 TV 브랜드 ‘XESS'와 두께 3.9mm의 초슬림 퀀텀닷(양자점) 커브드 TV를 소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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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SS는 두께가 7mm 수준에 불구한 초슬림형 TV였다. 그럼에도 강렬한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하만 카돈'과 협력해 만든 오디오 시스템 때문이었다. XESS는 화면 하단에 약 10cm 높이의 스피커를 장착하고 있었다. 소리는 좌우에 위치한 3개의 출력구에서 흘러나온다. 스피커 좌측에는 ‘harman/kardon'이라는 브랜드명을 표기해 '오디오‘가 강점인 TV임을 강조했다.
XESS는 TCL이 CES 직전 별도의 쇼케이스를 통해 소개할 정도로 주력으로 밀고 있는 프리미엄 TV다. 이날 TCL 전시 공간의 절반 정도도 XESS가 차지하고 있었다. 각 전시공간은 XESS의 화질, 오디오 등 세부기능을 분야별로 소개했다.
TCL이 하만과 협력한 것은 '값싼 중국TV'라는 이미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TCL은 중국 대표 TV업체지만 글로벌 점유율이 지난해 3분기 기준(위츠뷰 조사) 6.5%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쥐고 있는 프리미엄 TV시장을 뚫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크다. 이에 화질은 기본이고 하만과 협력으로 사운드 기능까지 강화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며 TCL의 이 같은 시도는 빛이 바래게 됐다. 삼성전자가 하만의 오디오 기능을 자사 신제품에 언제든 적용할 수 있어 앞으로는 오디오로 인한 ‘차별화'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TCL은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기 전 하만과 기술제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만은 TCL 뿐 아니라 글로벌 PC 1위 업체인 레노버와도 협력하고 있었다. 이번 CES에서 레노버는 AI 기능 스피커인 ‘레노보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공개했는데, 스피커 성능향상을 위해 하만과 협력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라이벌인 LG전자도 하만 스피커를 탑재한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 HBS-900 모델과 UHD 노트북 ‘15U560-KA7UK'을 공개했다. LG시그니처 올레드 TV에도 하만 카돈 기술이 적용돼 있다. 이밖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만과 손잡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안에 하만 인수 작업을 완료해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중순 하만 지분 100%를 9조 3385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기타 주주와 주요 국가 정부기관의 승인 등 인수 후속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TV와 스마트폰은 물론 VR, 웨어러블 등 각종 제품들에 하만의 높은 음향기술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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