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감사' 5개사 신용도 동반 하락 우려 [건설사 회계감사 시계제로]엄격한 잣대 적용시 해외사업장 손실 확대…IB업계 후폭풍 '예의주시'
임정수 기자공개 2017-01-16 08:30: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1일 16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외부감사를 받은 5개 대형 건설사가 투자은행(IB) 업계의 핵심 관심사병으로 떠올랐다. 대우건설에 '의견 거절'을 제시한 전력이 있는 딜로이트가 엄격한 잣대로 외부감사를 진행할 경우, 이들 건설사들도 안심하기 어렵다는 평가다.자칫 대규모 손실이 발견되기라도 하면 건설업 신용도 저하로 이어져 증권사 익스포저(Exposure)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딜로이트는 대우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다. GS건설과 SK건설은 한영회계법인이,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삼일회계법인이 각각 외부감사인이다.
◇ 대우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상
투자은행(IB) 업계는 최근 진행하고 있는 대형 건설사에 대한 외부감사와 금감원 감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건설사에 대한 감사 결과, 해외 사업장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견되면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차 관심은 대우건설이 2016년 말 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딜로이트는 대우건설의 지난해 3분기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 거절'을 제시한 바 있다.
대우건설이 딜로이트로부터 2016년 말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받지 못하면 대우건설은 채무인수 약정을 제공한 PF를 한꺼번에 상환해야 한다. 또 건설사 재무제표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면서 건설업 전반으로 리스크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이 적정 의견을 받는다 하더라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대우건설이 엄격해진 감사 잣대에 맞춰 미청구공사 매출로 인식한 해외 사업장 관련 자료를 회계법인에 제출하고 소명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실 규모에 따라 신용도 추락으로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IB업계는 대우건설을 포함해 딜로이트가 감사를 진행하는 5개 건설사를 요주의 대상으로 꼽았다. 대우건설에 업격한 잣대를 들이댔던 딜로이트가 다른 건설사에도 까다로운 기준으로 감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딜로이트가 대우건설만 엄격하게 감사하고, 다른 건설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잣대를 들이댈 수 없을 것"이라며 "일관된 감사 잣대가 적용된다면 딜로이트가 감사하는 모든 건설사의 신용도 하락을 우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신용도 추락, 건설사 유동성 악영향
신용도 추락은 건설사 유동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두 노치(notch) 이상 떨어질 경우 자금 조달이 불가능해지고, PF 채무인수 약정이 현실화되면서 신용도가 추가로 악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건설업종 회사채와 PF 후순위 익스포저(Exposuer)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서 "건설사의 신용도 추락은 증권업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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