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건설사 재무전략]'위기' 선제대응, 해외 부실·미입주 관리 총력[thebell survey]공급과잉 주택부실 우려…중동 후유증 지속 '신규 수주' 고민
고설봉 기자/ 김경태 기자공개 2017-01-17 10:04:2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3일 12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해 건설업계 자금운용 전략의 키워드는 '주택 미분양·미입주', '해외부실', '수익성 저하' 등이다. 공급과잉에 따른 주택 미분양·미입주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여전히 해외사업 부실 리스크가 잔존한다.대형 건설사 재무담당임원(CFO)들은 올해 국내외 '사업장 관리'와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 자금운용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미분양·미입주에 대비해 위기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해외 저가수주 현장의 부실이 해소되고 있지만 또 다른 위험 신호가 감지된다. 대체 일감 확보에 실패하면서 수주 경쟁력 확보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11개 대형 건설사 CFO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건설업 전망 및 재무 전략'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5명이 올해 재무 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해외사업 부실과 주택 미분양·미입주를 꼽았다. 수익성 저하라고 답한 CFO도 2명이다. 미청구공사 증가, 회사채 만기, 운전자본 증가라고 답한 CFO는 각각 1명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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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많은 CFO들이 국내 주택사업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은 금리인상과 주택 입주시기가 맞물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급과잉 우려가 고개를 드는 가운데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2011년과 같이 대규모 미입주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택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미분양 물량 증가에 대해서도 경계하고 있다.
해외부실 사업장 잔존도 CFO들의 자금운용 전략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문자 중 절반가량인 5명이 해외부실 사업장이 이미 정리됐다고 밝혔지만 나머지 6명의 응답자들은 올해까지 해외부실 사업장 정리가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해외사업 부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잠식당해 온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FO들은 올해 원가혁신을 통한 비용 절감과 수주 경쟁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설문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인 6명이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원가율 관리를 꼽았다. 우발채무 등 부채축소와 현금성 자산 비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CFO는 각각 2명씩이다. 신용등급 상향을 꼽은 CFO는 1명에 그쳤다.
다수의 대형 건설사는 국내 주택부문에서 원가절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국적으로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막바지 사업장 정산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자체 시행·시공과 책임준공 약정 사업장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CFO들은 리스크 관리가 힘든 주택사업으로 이들 사업을 꼽았다.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리스크 관리가 힘들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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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건설사들의 기초체력 회복을 이끌었던 국내 주택사업은 올해부터 침체기로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CFO들이 건설경기가 올해 상반기를 정점으로 꺾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또 주택 공급과잉에 따른 우려를 나타냈다. 11명의 CFO가 1~2년 내에 공급과잉이 현실화 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각 건설사들은 올해 주택분양 물량을 줄이기로 했다. 설문자 중 8명이 올해 주택공급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2명만이 주택분양을 늘리는 데 긍정적인 답을 했다.
CFO들은 또 금융위기 이후 수주한 해외 부실 현장 충격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밝혔다. 이미 해외부실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밝힌 곳도 있지만 여전히 해외부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설사가 더 많다.
이 가운데 해외수주 절벽이 또 다른 악재다. 줄어든 해외수주를 회복할 묘수가 없어 고민이 늘고 있다. 국내 주택경기가 꺾일 경우 해외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만 저가수주를 우려해 선뜻 해외에서 일감을 수주하지 못했다. 건설사 CFO들은 해외수주가 줄어든 원인에 대해 저유가로인한 발주처 위축과 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로 인해 해외수주가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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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응답자(가나다순)
김태진 GS건설 전무, 박병열 한화건설 전무, 손한집 대림산업 전무, 육근양 현대산업개발 상무, 이상국 현대엔지니어링 전무, 이상훈 삼성물산 사장, 이수영 현대건설 상무, 이희남 포스코건설 상무, 임경택 대우건설 부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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