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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조사'서 '비자금 수사'까지, 롯데 잔혹사 현 정부 출범후 최악위기, '면세점 탈락· IPO·M&A 무산' 잇단 수난

길진홍 기자/ 장지현 기자공개 2017-01-16 15:44:54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6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 순위 5위의 롯데그룹이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경영권 분쟁 소용돌이 속에서 물밑 폭로전이 이어졌고, 면세점 탈락과 검찰 비자금 수사 등의 역풍을 맞았다. 지금은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되는 곤혹스런 상황을 맞았다.

롯데 스스로 경영권 분쟁 등으로 화를 자초한 측면이 있으나 지속적으로 사정당국의 타깃이 되면서 잡음도 새 나온다. 'MB 정부 특혜기업'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지면서,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는 동정론도 적지 않다.

롯데 대국민 사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작년 10월 임원진들과 검찰 수사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시작은 세무조사였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2월 서울국세청은 호텔롯데를 시작으로 롯데쇼핑 등 주력 계열사 세무조사에 나섰다.

기획조사를 전담하는 조사4국을 포함, 약 150명의 인력이 투입된 대규모 조사였다. 당시 국세청은 총수일가의 대규모 부당거래와 일본으로 자금 유출에 나섰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본다는 명분을 내걸었다. 그러나 세무조사 대상이 그룹을 대표하는 계열사였다는 점에서 롯데 심장부를 겨냥했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국세청은 이듬해 2월 롯데쇼핑에 약 600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조사를 마무리했다. 연간 매출이 16조 원에 이르는 기업의 5년치 추징세액으로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세무조사 기간을 계획보다 80일 연장하면서까지 조사를 벌였으나, 이렇다 할 혐의가 나오지 않았다.

탈세 등으로 인한 검찰 고발도 이뤄지지 않았다. 롯데시네마가 매점사업권 등을 통해 세금을 일부 탈루했고, 롯데상사와 대홍기획 등 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를 했다는 게 전부였다.

롯데 일지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5년 11월 14일 롯데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특허 재승인에 실패하면서 28년간 운영해온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문을 닫아야 했다.

월드타워점은 경쟁력이나 잠재력 면에서 특허 연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탈락했다. 관세청 심사 전인 2014년 월드타워점은 48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면세점업자 가운데 3번째로 많았다. 롯데백화점에서 롯데월드몰로 자리를 옮기며 면적 확장 등 인프라 구축에 3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해 롯데는 검찰의 무차별적인 비자금 수사로 다시 곤욕을 치른다. 2016년 6월 10일, 대규모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롯데에 대한 검찰 수사는 130일 동안 200여명의 수사관이 동원됐다. 피의자 또는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은 임직원은 500여명이다.

롯데는 이 과정에서 미국 화학업체 액시올 인수를 포기한다. 2016년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던 호텔롯데 상장도 사실상 무산됐다. 검찰은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들어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종료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롯데는 최순실 모녀 지원에 연루되는 상황을 맞았다. 하남 체육시설 건립사업에 추가로 70억 원 지원을 요청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검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업계는 롯데가 다른 대기업과 달리 사회공헌 이미지가 부족하고, 유통업의 비중이 높은 '대체기업'이라는 약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한국 투자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으로 인식된 점도 악재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 스스로 위기를 초래한 면이 있으나, 재계 순위 5위권 대기업이 정권 교체 후 이처럼 동시다발적이고, 지속적으로 타깃이 된 건 드문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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