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1조 PO 증설 프로젝트 '고민' 바스프·솔베이 합작 추진···경쟁사 S-OIL 진출 탓 사업환경 급변
심희진 기자/ 이윤재 기자공개 2017-01-18 08:18:2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6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가 바스프, 솔베이와 추진 중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 증설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있다. 경쟁사인 S-OIL이 PO 투자에 뛰어드는 등 프로젝트 초기와 달리 사업 환경이 나빠진 탓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SKC가 추진 중인 PO 증설 프로젝트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말까지 증설 규모, 시기 등을 확정해야 했지만 아직까지 어느 것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KC는 2015년 독일 바스프, 벨기에 솔베이와 최대 1조 원 규모의 PO 증설 합작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PO는 산업용 액상 화학제품으로 전자제품 외장재, 자동차 내장재 등에 사용된다. SKC는 세계 총 공급량인 898만 톤의 3.5%에 해당하는 31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프로젝트 초기 3사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역할분담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SKC가 공장 운영을 맡고 바스프가 HPPO공법(프로필렌 및 과산화수소를 통한 PO 생산 기술) 라이선스를 제공키로 했다. 솔베이는 HPPO 공법의 주 원료인 과산화수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탄탄대로를 걷던 증설 프로젝트는 경쟁사의 시장 진출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S-OIL가 약 5조 원을 들여 '잔사유 고도화 설비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복합단지(RUC&ODC)' 시설 투자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S-OIL은 공장이 완공되는 2018년부터 연간 40만 5000톤 규모의 PO를 생산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그간 SKC는 국내 유일의 PO 공급자로서 독점 지위를 톡톡히 누려 왔다. PO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던 것도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S-OIL이 시장 진입에 나선 이상 무턱대고 증설 작업을 진행할 경우 과거 파라자일렌(PX)처럼 공급과잉 현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PO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으면서 밸류체인(Value Chain) 강화 차원에서 진행하려 했던 PG 증설도 어려워졌다. SKC는 울산공장에 5만 톤의 PG 생산설비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었다.
SKC 관계자는 "바스프, 솔베이와의 투자 협의가 중단된 건 아니며, PG 증설 역시 여전히 검토 중"이라며 "S-OIL의 사업 계획 등을 충분히 고려해 증설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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