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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넘게 오른 러시아 펀드, 관심 여전 유가 상승·트럼프 밀월 등 호재‥단기 급등 탓 투자 보류 의견도

이충희 기자공개 2017-01-20 10:09:2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8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한해 평균 5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던 러시아 펀드에 금융권이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정적 국제유가 흐름, 트럼프 당선, RTS 지수 중장기 저점 돌파는 러시아 펀드가 앞으로도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펀드 수익률이 단기간 내 급등한 탓에 현시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은 것인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RTS 지수는 트럼프가 당선된 작년 11월 이후 20% 가량 급등했다. 최근 수익률 급등 후 조정세를 의식한 많은 투자자들은 작년 연말부터 러시아 펀드에서 자금을 빼가고 있다.

◇중장기 상승 국면 분석에도…'차익 실현' 환매 러시

1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사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출된 러시아 펀드는 총 194억 원이 빠져나간 'JP모간러시아'였다. 이 밖에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1', '신한BNPP더드림러시아' 등 주요 펀드에서도 환매가 발생하고 있다.

펀드들의 전체 순자산 규모가 2000억 원 안팎에 불과하지만 이 기간 시중 자금은 350억 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비율로 따지면 20%에 이르는 규모다. 이 펀드들은 작년 한해 40~60% 수익률을 기록하며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던 상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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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장에서 환매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국내 대다수 금융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러시아 증시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차기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은 증시를 뒷받침할 요소로 꼽힌다.

중장기적으로 RTS 지수가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은 최근 10여년 간의 차트에서도 증명된다. 금융위기 직후 2011년까지 최고 2200포인트까지 상승했던 RTS 지수는 작년 초 600포인트 선까지 꾸준히 하락한 뒤 다시 오르고 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 증시의 최근 5년간 하락 추세는 종료됐을 개연성이 높다"면서 "현 상황에서 제시하는 상승 목표치는 1500포인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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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신한금융투자

◇러시아 펀드 속속 추천 "국제유가 안정·증시 저평가 매력"

RTS 지수의 상승 배경은 국제 원유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작년 초 배럴당 26달러까지 내려갔던 국제유가는 현재 50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에너지주 비중이 높은 RTS 지수 기업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증시에서 에너지 섹터 비중은 50%를 상회하고 있는데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반등이 이익추정치 상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높아지고 있는 러시아 증시에 대한 관심은 펀드 판매사로도 옮겨붙고 있다. 더벨이 국내 금융회사들의 1분기 추천상품을 집계한 결과 러시아 펀드를 추천 라인업에 포함시킨 곳은 KB국민은행, KB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등이었다.

KB국민은행 상품 관계자는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안정에 따라 러시아 주식 투자위험이 감소했다"며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국영기업 배당성향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증시 자체에 대한 저평가 매력도가 긍정적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많은 금융회사들이 러시아 펀드에 대해 관심을 키우고 있지만 당분간은 투자 판단을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짧은 기간 동안 증시가 너무 급등한 것도 부담이지만, 현재의 증시 상황은 미국과 관계 회복 등 기대감이 너무 일찍 반영됐다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트럼프 시대 미국이 러시아와 얼마 만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원유 감산 합의가 이뤄진 현재 시점에서는 국제유가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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