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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 영등포공장 이전 부지 마련 '난항' 부천공장에 일부 일감 이전, 생산차질 손실 불가피

심희진 기자공개 2017-01-20 08:17:2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9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가 영등포 레미콘공장 이전 부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 부천 공장에서 영등포 공장의 생산 물량을 대신 소화할 예정이지만, 한계가 있어 영업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가 추진 중인 영등포 공장 부지 이전 계획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지난해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한 후 옮길 만한 곳을 알아봤지만 여러 조건들이 부합하지 않았다"며 "영등포 공장의 폐쇄 작업은 다음주께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69년에 설립된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 소재 영등포 공장은 한일시멘트의 연간 레미콘 출하량의 14%를 담당했다. 서울 서남부 지역을 비롯해 경기도 부천시, 인천시 부평구 일대에 레미콘을 공급해 왔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6월 3만 6000㎡ 규모의 영등포 공장 부지를 케이지엠씨개발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로 지난달 23일 2050억 원을 확보했다. 이곳에는 1000여 가구의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일시멘트는 매매 계약 체결 후 대체부지 마련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레미콘 공장이 공해, 소음 등을 유발하는 혐오 시설로 취급되고 있는 탓에 수도권 내에서 공장 부지를 새로 매입하거나 임대하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다.

레미콘의 물질적 특성상 지방 이전은 더욱 어렵다. 레미콘은 운반 차량이 최대 1시간 30분 이내 건설 현장에 도착해 타설 작업까지 마쳐야 굳지 않는다. 수도권에서 벗어날 경우 영등포 공장의 거래처인 서울시내 공사장에 더 이상 레미콘을 공급할 수 없게 된다.

한일시멘트는 "조만간 영등포 공장의 생산설비 일부를 부천 공장으로 옮길 예정"라며 "부천 공장에선 영등포 공장 물량의 일부만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출하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 일부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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