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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인터 우발채무 8억 달러, 최대 계열리스크로 [대한항공 유상증자]한진해운 '꼬리자르기' 이후 부각…유상증자 참여액만 7457억원

민경문 기자공개 2017-01-24 08:20:4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0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에 대한 '꼬리자르기'는 끝났지만 대한항공의 계열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LA호텔 사업에 주력중인 한진인터내셔널이 대표적이다. 이미 투입된 7500억 원의 증자 지원액 외에도 8억 달러 이상이 우발채무로 잡혀있다. 현재 대한항공이 추진중인 4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은 해외에서 호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LA 소재 윌셔 그랜드 호텔의 재개발 작업을 진행중이다. 대한항공 측은 "윌셔 그랜드호텔은 올해 상반기 완공돼 정상적으로 영업개시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추가적인 자금지원 계획은 없지만 프로젝트 실행 지연 등에 따라 당사의 투자계획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지난 19일 유상증자를 위해 제출한 정정신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지금까지 한진인터내셔널 유상증자에 참여한 금액은 7457억 원에 달한다. 앞서 신고서 수치보다 305억 원이 늘었다. 2014년부터 4월부터 지원 횟수만 10번이다. 한진인터내셔널에 대한 채무보증 잔액은 약 8억 달러(한화 2300억 원 포함)에 이르고 있다. 사실상 대한항공의 우발채무로 지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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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지난 2012년 한진인터내셔널의 사채발행(2300억 원)과 관련, 사채상환 만기일(2017년 11월 2일)까지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나머지 4억 5000만 달러는 윌셔 그랜드 호텔의 재개발 프로젝트 관련 차입금에 대한 채무 보증(기간 2014.10~2017.10)이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 자산의 상당 부분이 담보로 잡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의 작년 3분기 말 기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해운 지분(매도가능금융자산), 현금성 자산(1억 8488만 달러), 장기금융상품(5000만 달러) 및 각종 부동산, 항공기 자산 등이 한진인터내셔널 차입금 담보로 잡혀 있다. 담보제공자산의 총 장부가액은 2조 1872억 원에 달한다.

대한항공 측은 한진인터내셔널에 대한 추가 자금 투입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우발채무에 대한 부담감을 완벽히 해소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기업평가가 대한항공 신용등급을 지난 연말 BBB까지 떨어뜨린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부채비율 감소를 위해 4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어 한진인터내셔널 우발부채가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대한항공 크레딧에 발목을 잡았던 한진해운과의 고리가 끊기긴 했지만 한진인터내셔널이 이를 대체하는 분위기"라며 "해외 호텔의 경우 대한항공의 비주력 사업인데다 꾸준히 차입금 부담을 늘려온 배경으로 작용했기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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