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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낮아진 LH, 공동택지 공급 속도 조절 올해 409만㎡ 분양…2014년의 52% 수준

이상균 기자공개 2017-01-26 08:20:1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5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부채 공룡'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채비율을 300%대로 낮추면서 공공주택용지 분양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올해 공급예정인 공동택지는 400만㎡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2014년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일각에서는 올해부터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LH가 출구전략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H는 올해 409만㎡(109필지) 규모의 공공택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반매각 102만㎡(35필지), 공공임대리츠 62만㎡(15필지), 기업형임대 14만㎡(4필지), 주택개발리츠 12만㎡(1필지), 대행개발 220만㎡(54필지)로 구성됐다. LH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반매각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지금은 대행개발과 공공임대리츠 등 활용방안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고분과 대형개발 등을 제외할 경우에는 189만㎡(55필지)다. 공급 시기는 상반기에만 78%가 집중됐다. 1분기 86만㎡(28필지), 2분기 58만㎡(15필지), 3분기 23만㎡(6필지), 4분기 22만㎡(6필지)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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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의 올해 공동택지 공급 규모는 2012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14년(783㎡)의 52.2%에 불과하다. LH는 2015년에도 697㎡의 공동택지를 공급했다. 연도별 사업지구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LH가 출범한 2009년 10월까지만 해도 진행 중인 사업지구는 276개, 신규지구는 이중 절반인 138개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진행 중인 사업지구가 170개로 100개 이상 줄었고 신규 사업지구는 29개로 80% 가까이 감소했다.

건설사들에게 높은 관심을 모았던 세종시도 올해는 공급계획이 없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세종시는 4생활권까지 공급하는 등 공급물량이 워낙 많았다"며 "현재로선 공급계획이 없지만 하반기에는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LH의 공동택지 공급이 줄어든 것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부채비율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면서 공동택지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는 얘기다. LH의 부채비율은 2011년 468%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4년 408.7%, 2015년 375.9%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366.6%를 기록했다. 다만 부채 규모는 2015년 134조 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35조 원으로 도리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자본이 35조 원에서 36조 원으로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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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1조 58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2조 원 돌파도 가시권이다. 2015년 영업이익(1조 4712억 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확연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LH의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면서 공동택지 공급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부터 부동산 시장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공동택지 분양은 국토교통부와 오랜 기간 협의해 결정하는 사안"이라며 "LH의 부채비율 수준만으로 공동택지 분양 물량을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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