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실세 '현대커머셜' 핵심계열사 급부상 [지배구조 분석]정태영·정명이 부부 50% 소유…현대카드 지분 19% 매입시 2대 주주
원충희 기자공개 2017-01-31 09:57:1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5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커머셜이 GE캐피탈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43%) 중 19%가량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럴 경우 현대커머셜은 기아자동차를 제치고 현대카드의 2대 주주로 등극한다.현대커머셜은 정태영 부회장, 정명이 고문(정몽구 회장 차녀) 부부가 유일하게 지분을 들고 있는 곳이다. 지분거래가 성사되면 '정 부회장 일가→현대커머셜→현대카드'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더 강화된다. 현대커머셜이 향후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분 가운데 13%만 추가 매입하면 1대 주주가 될 수 있는 구도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태영 부회장 지분 참여한 유일 계열사
GE캐피탈의 손자회사 IGE USA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 43%의 매각방식이 윤곽을 드러냈다. 현대커머셜이 19% 정도를 사들이고 나머지는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칼라일그룹(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 싱가포르투자청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나눠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현대커머셜의 등장이다. 현대커머셜은 이미 현대카드의 지분 5.54%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에 19%가량을 매입하면 24%가 넘는다. 기아자동차(지분율 11.48%)를 제치고 현대카드의 2대 주주가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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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커머셜은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중 독특한 위상을 가졌다. 트럭, 화물차, 건설기계 등 상용차 전문 캐피탈사라 현대카드·캐피탈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차 금융계열사를 담당하는 정태영 부회장(16.67%), 정명이 고문(33.33%) 부부가 지분 50%를 갖고 있는 회사라 지배구조 차원에서 중요성이 높다. 정 부회장 일가가 현대차그룹에서 유일하게 지분참여를 하고 있는 금융계열사이기도 하다.
◇13% 추가인수시 1대 주주, '자금동원력' 충분
일각에서는 현대커머셜이 FI의 지분 23% 중 추가로 13%만 인수하면 1대 주주로 등극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현대차그룹 후계 승계시 정태영 부회장에게 금융계열사를 맡길 것이라는 시장 전망 때문이다. 현대카드의 기업가치가 1조 6000억 원 안팎으로 평가된 점을 감안, 대략 1800억~19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대커머셜의 현금자산과 자금동원력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9월 말 현대커머셜의 현금성자산은 1920억 원,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업계 상위권에 속해 자금동원력이 우수하다. 다만 레버리지배율(총자산/총자본)이 지난해 9월 말 현재 9.7배로 감독기준(10배미만)에 근접한 상황이라 차입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의 기업가치 1조 6000억 원은 작년 6월 FI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당시 현대카드의 자기자본 약 2조 5000억 원에 동종 상장법인인 삼성카드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가량을 적용해 산출한 값이다. 이를 기준으로 GE캐피탈이 내놓은 현대카드 지분 43%의 가격은 약 7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2005년 GE캐피탈이 매입한 가격 6700억 원에 비춰보면 자본이득은 별로 없는 셈이다.
참고로 현대캐피탈의 경우 GE캐피탈이 2004년 8월 지분 43.3%를 6200억 원에 인수해 그 중 23.3%를 지난 2015년 말 현대·기아차에 7000억 원에 팔았다. 단순 계산해도 두 배 가량의 차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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