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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가스, PE 바이아웃 '안성맞춤' 문제는 엑시트 전망 잠재 인수 후보군 섭외 가능성 점점 줄어들 전망

윤동희 기자공개 2017-02-02 09:04:2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1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산업가스 인수 후보로 재무적투자자(FI)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향후 2~3년 내 산업·특수가스 업계 지각 변동이 예고돼 있어 FI들의 엑시트 환경이 녹록치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대성산업가스 매각자인 대성합동지주-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은 오는 2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본입찰 적격자는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MBK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 3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언급됐던 SK, 에어프로덕츠나 린데 등 전략적 투자자(SI)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가 아니라 FI로의 인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여느 딜과 달리 업계가 FI로의 인수가 완전하지 않다고 보는 데는 되팔 곳이 마땅치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내 산업·특수가스 시장은 지난해부터 지각 변동이 시작돼 수 년 뒤 시장 환경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린데-에어프로덕츠 중심 시장재편 오히려 불리

지난 해까지 5개 사업자 과점체제였던 산업가스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대대적 변화를 맞게 된다. 우선 린데코리아는 지난해 에어리퀴드코리아의 산업용가스와 전자 사업부의 온사이트 및 벌크 사업부문을 인수해 덩치를 소폭 키웠다. 린데코리아와 프렉스에어코리아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예단 할 수 없지만 공정위가 경쟁 제한성이 낮다고 판단할 경우 무리없이 합병이 이뤄질 수 있다.

에어리퀴드는 미국 1위 업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다. 국내 메이저 5개 업체 중 2014년 대비 2015년의 매출액도 유일하게 24% 줄어들었다. 지난 해에는 린데코리아에 온사이트·벌크 사업부를 매각해 더 축소될 전망이다. 아직은 아니지만 현 추세가 수년 간 지속될 경우 국내 산업가스 시장은 린데와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대성산업가스 등 3강 체제가 된다. 반독점 이슈를 차치하더라도 무엇보다 인수 후보풀이 줄어드는 것은 FI로서 달갑지 않은 일이다.

산업용 가스 시장의 장점은 공장 가동률에 따라 소폭 변동이 있지만 기복이 심하지 않고 안정적인 사업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바꿔 말하면 업사이드가 크지 않다. 린데와 에어프로덕츠 두 개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메이저 업체가 된 상황에서 플랜트나 일부 사업부 거래가 아닌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주고 FI로부터 지금보다 비싼 값에 대성산업가스 지분을 인수할 요인이 적다는 얘기다.

특히 대성산업가스는 산업용가스와 특수가스 등 두 종류의 상품을 모두 취급한다. 온사이트와 벌크 부문의 매출액이 절반을 넘지만 특수가스 분야도 매출의 16% 가량을 차지한다. 향후 중국공장 투자로 특수가스 분야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린데의 글로벌 매출추이를 보면 산업용가스 매출이 압도적이고 에어프로덕츠의 경우 아예 비산업용가스 사업부문은 '비핵심' 사업으로 보고 스핀오프를 해버렸다. 지난해 8월 분할하고 사명을 바꾼 버슘머트리얼즈코리아가 특수가스 부문 회사다.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대성산업가스에 대한 매력도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 SK 인수 시 특수가스 반독점 이슈 제기 가능

인수 후보로 언급됐던 SK나 효성도 입장이 애매한 건 마찬가지다. 현재 국내 특수가스 시장은 SK머티리얼즈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구조다. 모노실란(SiH4), 육불화텅스텐(WF6), 디클로로실란(SiH2Cl2), 다이실란(Si2H6) 등 다양한 종류를 취급하고 있지만 현재 SK머티리얼즈의 매출은 반도체 세척가스 삼불화질소(NF3)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등 경쟁업체들이 있지만 유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SK머니티리얼즈가 글로벌업체들 사이에서도 NF3 생산량 기준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OCI머티리얼즈 당시 NF3 국산화에 성공해 자체 생산이 가능한 반면 대성산업가스는 수입에 의존한다. SK가 산업용 가스 시장에서 SK에어가스를 키운다는 전략으로 대성산업가스를 인수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요인을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더해 이미 NF3를 중심으로 특수가스에서 지배력을 높여가는 SK입장에서 대성산업가스 인수가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로가 특수가스 분야에서 반독점 이슈를 제기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SK하이닉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특수가스는 물론 반도체 공장에 제공되는 산업가스 부문까지 공정위가 수직결합 이슈를 검토할 가능성도 크다. CJ헬로비전 인수 시 케이블 방송과는 상관없는 것처럼 보였던 알뜰폰이 SK의 발목을 잡았던 것처럼 혼합결합 쪽으로 심사 강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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