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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발전, OC 포기…아시아 마케팅 '총력' "북미·유럽 등 DR, 실효성 적다" 결론…별도 IPO 법률자문단 불필요

김시목 기자공개 2017-02-06 16:13:37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2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한국남동발전이 해외투자자용 영문투자서(OC) 배포를 포기했다. 북미, 유럽 등지의 마케팅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최종 판단했다. 앞서 해외 수요 확보를 주도할 외국계 IB들이 투자 매력 저하 등을 이유로 주관사 참여를 포기한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남동발전은 마케팅 범위를 넓히기보다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좁혀 총력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 공모에 돌입할 경우 해외 DR(Deal Roadshow) 역시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만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별도 기업공개(IPO) 법률자문 로펌은 선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오는 3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 상반기 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기업실사와 공모 구조 설계를 병행해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고 있다.

남동발전은 지난달 킥오프 미팅 이후 OC 여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해왔다. 가뜩이나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발전 공기업 공모 마케팅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였다. OC를 배포할 경우 북미, 유럽 등 글로벌 투자수요 붐업과 공모참여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었다.

하지만 남동발전은 장고 끝에 OC를 작성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시간, 비용 등의 추가 투입 부담이 크지만 실효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통상 국내 기업의 상장 시 공모에 참여하는 북미, 유럽 지역 투자자들은 최소 5%, 최대 2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남동발전이 외국계 IB들의 집단 불참에서도 보듯 글로벌 투자자 모집에 대한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OC작성 고민을 접기로 했을 것"이라며 "앞서 동서발전이 주관사를 상대로 OC 작성은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못박은 점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 남동발전은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해외 투자자들이 몰려 있는 아시아 지역에 마케팅 총력을 쏟을 것 관측된다. 어차피 국내 투자자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아시아 마케팅에 올인해 투자자들의 참여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공모 돌입 시 해외 DR 준비에 만전할 기한다는 복안이다.

남동발전이 OC를 포기하면서 법률자문을 담당할 별도 로펌은 구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필요하다면 공식 법률자문이 아니라 제반 업무를 도울 수 있는 선에서 로펌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펌 입장에서는 조 단위에 육박하는 법률자문 실적을 놓치면서 아쉬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동발전은 빠른 상장 예비심사 통과를 위해 '공공적 법인'을 신청했지만 3월 전에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이와 상관없이 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패스트트랙(상장간소화 절차) 요건을 갖춘 만큼 한 달 가량의 예비심사 기간도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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