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임경택 대우건설 부사장, 후임은 3월 임기만료…산은 “낙하산 인사 없다”
이상균 기자공개 2017-01-18 08:17:5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6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임경택 부사장과 3명의 사외이사가 오는 3월까지 줄줄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후임 인사 전망은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처지가 예전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부실로 비판을 받은 산업은행은 향후 자회사에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어수선한 정국 상황이 이어지면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내부 기용 가능성도 제기
오는 3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대우건설 등기임원은 총 4명이다. 대우건설 권순직 사외이사와 박간 사외이사는 오는 23일, 임경택 부사장과 지홍기 사외이사는 오는 3월 27일 임기가 만료된다. 등기임원 7명 중 절반이 넘는 4명의 얼굴이 바뀌는 것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이는 임 부사장이다. 산업은행 개인금융부문 부행장 출신인 임 부사장은 2014년 1월 대우건설로 이동해 최근 3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왔다. 산업은행 출신 인사 4명도 대우건설의 경영관리단에서 근무 중이다. 1956년생인 임 부사장은 한때 대우건설 내부에서 연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국 퇴임하는 것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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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임 부사장의 후임을 결정하는 산업은행의 상황이 난처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산업은행은 자사의 부행장을 대우건설의 CFO로 임명해왔다. 임 부사장의 전임자인 조현익 부사장도 3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올해는 다르다. 대우조선해양 등 자회사 부실이 연이어 터지자 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중에는 산업은행 자사 직원을 채권단으로 참여하는 구조조정 기업에 재취업시키는 것을 전면금지 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예외사항이 있기는 하다. ‘산업은행 임직원의 산업은행 관련 워크아웃 기업 등 비금융회사에 취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예외적으로 심사를 통해 취업을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혁신방안을 발표한지 반년도 안 된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또 다시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내는 것은 부담이 크다"며 "이번만큼은 내부 승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이훈복 전무가 CFO 역할을 겸직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임 부사장의 조직 중 상당수가 이 전무 산하로 넘어갔다.
◇사외이사는 유임 가능성
권순직 사외이사와 박간 사외이사, 지홍기 사외이사의 후임 인사도 오리무중이다. 권 이사와 박 이사의 경우 임기 만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모두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사외이사는 비상근이지만 사장추천위원회로 활동하는 등 권한이 상당하다는 평을 받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회사라고는 하지만 상황이 예전과 다르다"며 "대우건설 인사와 관련해서는 전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자사 직원을 자회사에 비상근 형태로도 내려 보내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대우건설의 사외이사는 성격이 다르다. 굳이 산업은행 직원이 아닌 제3의 회사 혹은 기관 출신 인사를 추천할 수 있다. 현재 대우건설의 사외이사 5명 중 산업은행 직원은 오진교 사모펀드 실장뿐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실 회사 내에서도 사외이사 임명은 산업은행의 권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론되는 인물조차 없다"며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유임될 것이란 전망이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사외이사 임명은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우건설의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3월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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