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1월 23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재무를 총괄할 차기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송문선 전 부행장(사진)을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실 감사 논란에 대한 수습과 함께 향후 매각 절차를 보다 수월하게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인사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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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입행한 송 전 부행장은 지난해 9월 퇴임하기 전까지 산업은행을 단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인사다. 인사부, 자본시장실, 비서실, 컨설팅사업실, 투자금융실 등을 두루 거쳤고, 마지막에는 경영관리부문장을 맡았다.
금융권에서는 송 전 부행장이 임기를 한참 남긴 시점인 지난해 9월 은행을 떠나면서 다양한 관측들이 제기돼왔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용단을 내린 것이란 해석이 대표적이었다. 이동걸 회장 부임 후 단행된 첫 임원인사에 앞서 사임을 결정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송 전 부행장이 산업은행을 떠난 지 불과 4개월 만에 대우건설로 복귀하면서 이 같은 해석들을 모두 불식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후임 CFO 자리에 송 전 부행장을 앉히면서 업계에 제기됐던 다양한 관측들도 모두 엇나가게 됐다. 그동안 대우건설 안팎에서는 임 부사장의 임기 만료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이번에는 회사 내부 인사를 후임 CFO 자리에 앉힐 수도 있다는 관측들이 나왔다.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부실 논란이 불거진 상태란 점이 컸다.
대우건설 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지난해 3분기보고서 감사의견에 '의견거절' 평가를 달았다. 대우건설이 제시한 공사수익과 미청구공사, 확정계약자산(부채) 등 주요 계정의 적정성 여부 판단을 위한 적합한 증거 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대우건설은 이로 인해 채권단으로부터 해외 사업장 실사를 받았고,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른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우건설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CFO 자리에 오르는 것이 보다 적합할 것이란 내부 평가가 나왔다. 그동안 산업은행 측 인사가 CFO를 맡으면서 회계상 공격적 부실 반영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의견도 함께 나왔다. 후임 CFO 자리에 오를 만한 내부 인사를 두고 하마평이 돌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이번에도 최측근 인사를 대우건설 CFO 자리에 앉히기로 했다. 당장 불거진 감사 문제 등 내부 논란을 봉합하는 것보다, 향후 매각 절차를 보다 수월하게 진행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지분 50.76%를 들고 있는 KDB밸류 제6호 사모펀드 만기가 올 10월 돌아온다. 만기 연장이 사실상 불가능해 해당 시점 전까지 대우건설 지분 매각을 완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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