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펫푸드 사업 힘싣는다…'신성장동력' 육성 제일사료 분할·온라인몰 구축 앞둬…LG생건과 격돌 '예고'
노아름 기자공개 2017-02-07 08:56:3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6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이 내달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최근 LG생활건강이 건사료 제품을 출시한 바 있어, 2조 원대로 추산되는 펫푸드 시장에서 양사 간 자존심 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오는 3월 말부터 반려동물 사료 16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부문에 힘을 싣기 위해 3월께 제일사료의 애견식품부문을 분할할 계획이며, 현재 펫푸드 판매를 위한 온라인몰을 구축하고 있다.
하림은 애견의 네 가지 생활단계(1세 미만의 강아지·8세 미만의 성견·8세 이상 노령견·수유견)에 맞춰, 4종류(닭고기·소고기·연어·오리)의 건식 사료를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공장(2만 8595㎡ 규모)에서 사료 알갱이를 균일하게 만들기 위한 막판 작업에 한창이다.
유통 채널은 온라인으로 잠정 확정됐다. 식품용 원료를 사용해 다소 비싸질 수 있는 가격을 조절하는 한편 유통 마진을 낮추기 위함이다. 향후 냉장·실온 보관 가능한 소세지 간식류 또한 출시 계획에 있어 제품군은 늘어날 전망이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펫푸드 판매만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를 구축하는 중이다"라며 "이번에는 건사료만 출시하지만 연내에 간식으로 식품군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8월 애견용 샴푸, 컨디셔너 등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애견용 건사료 3종을 출시했다. 샴푸, 컨디셔너 등 펫 케어 제품과 건사료 등은 'Sirius(시리우스)' 브랜드로 통합됐으며, LG생활건강은 시리우스를 종합 펫케어 브랜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제품군에는 차이가 있지만, 양사는 동일하게 '프리미엄'에 방점을 맞췄다. 애견 시장 규모가 최근 수년간 전년대비 약 26%씩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애견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확산돼 사료 고급화 바람이 불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올해 2조 89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가계가 가장 많이 지출하는 품목은 '사료 및 식품'(64.6%)이 1순위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어류 오일, 아마씨, 홍게 분말 등 유기농 원료를 사용해 건사료를 만들었으며, 반려견의 필요 영양소를 충족하기 위해 미국 사료 협회 기준(AAFCO) 이상의 영양 설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림 역시 농림축산식품부의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 심사를 지난해 10월 통과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육가공 업체와 화장품 업체가 앞다퉈 해당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시장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라며 "가격대가 높아지더라도 선뜻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펫푸드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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