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세계, 업계 최고등급 완전 반납 '초읽기' [면세점 신용위험 점검]등급 불일치, AA0로 하향 수렴 위기…영업적자 지속, 관광 인프라투자'부담'

배지원 기자공개 2017-02-14 08:40:0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9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기간 유통업계 최고 신용도(AA+)를 유지해던 신세계의 등급이 AA0로 하향 수렴하고 있다. 현재 신용등급은 평가사별로 엇갈린 스플릿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곧 롯데쇼핑, 현대백화점보다 한 노치 낮은 AA0로 공통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마트와 분리 후 신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신용도에는 득보다 실이 커진 모양새다. 신규 면세점 사업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사업권을 따냈지만 과당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에 지속적으로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유커) 감소와 면세점 증가로 산업 내 경쟁은 심해지고,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물론 신세계는 타 면세사업자에 비해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선방하기는 했다. 하지만 적자상태를 지속하고 있고, 면세점 추가 선정에 따른 비용부담과 강남지역 관광인프라 투자 계획도 예정돼 있어 신용도가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면세업을 둘러싼 구조적인 환경 변화도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 극명…그룹 전체에 영향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에서 꾸준히 매출을 증가시키고 있지만 실속은 없었다. 여전히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신세계는 3분기 총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4% 늘어난 1조 4520억, 순매출은 28.4% 증가한 7710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메르스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든 기저효과도 있었다.

신세계는 지난해 5월 명동 면세점의 문을 열었다. 신규면세점 중에서도 후발주자이지만, 비교적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신규면세점 1위 입지를 다졌다. 오픈 초기인 지난해 6월 일매출은 5억 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10월 20억 원대로 올라섰고 반년 만에 30억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반면 영업손실이 더 늘어났다. 신세계면세점 3분기 매출은 990억 원으로 2분기(200억 원)보다 5배나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2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154억 원)보다 확대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면세점 경쟁력에서 중요한 주요 브랜드 유치가 지연됐고, 경쟁사 사이 인력 유치 경쟁이 심해지는 등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소가 많았다"고 말했다. 투자가 이어지면서 면세사업이 신세계 실적에 미치는 기여도도 낮은 수준이다.

배인해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꾸준히 면세점 산업을 확장시켜왔지만, 롯데나 신라에 비해 확고한 사업경쟁력을 갖추지는 못했다"며 "초반 재고물량 확보나 인테리어 등에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약화되고 재무부담이 증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현재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AA0등급을 평정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여전히 AA+를 부여하고 있지만 '부정적' 전망이 달린 상태다. 신용도가 저하된 배경에는 차입규모 증가가 주 요인으로 지적됐다. 유통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신규 성장동력으로 확보한 면세점 사업권도 단기적으로 차입금을 증가시키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신세계의 총차입금은 1조 6082억 원으로, 2015년 3분기 말(1조 2405억 원)에 비해서도 30% 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DF에 출자하는 등 비용이 지출됐다. 차입규모 증가는 신세계의 신용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추가적인 투자도 예정돼 있다. 신세계는 앞서 서초·강남지역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향후 5년 간 35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배 연구원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발표했던 서초·강남지역 관광인프라 투자계획도 중장기적인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 상권 포화…"주도권 잡아야 신용도 유지"

면세점 사업 특성상 초기비용이 많이 들지만 실적 턴어라운드 이후에는 그룹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하지만 사드논란 이후 꾸준히 중국인관광긱(유커)가 감소하고 있고, 모객 수수료, 임차료 등이 증가하면서 비용 소요가 커지는 등 구조적으로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면세점의 턴어라운드 시점은 누구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개장한 신세계 명동점은 근처에 면세점 업계 1위의 롯데면세점 소공동이 있고, 새롭게 사업권을 획득한 경쟁사들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다. 명동 상권이 이미 관광객 집중도 포화상태에 있어 경쟁사들과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올해에는 서초 센트럴시티에 면세점 2호점을 구축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명동점이 아직까지 확고한 사업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센트럴시티 추가 선정은 재무적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불리한 사업환경이 전개되는 가운데 신세계DF가 신규면세점 중 선두를 점하고 신세계 그룹에 유의미한 실적 기여도를 보여줘야 현재 신용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