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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끝난 산업은행, 달러화 조달 본격화 외화조달팀 구성 완료…예년 수준 60억 달러 조달 규모 확정

이길용 기자공개 2017-02-10 11:13:0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9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 빅이슈어(Big Issuer) 중 한 곳인 산업은행은 올해 초 적극적인 조달을 하지 못했다. 인사가 늦어지면서 자금부 내 외화조달과 관련된 팀들의 인적 구성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팀을 제대로 꾸린 산업은행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한국물 조달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달 20일 산업은행은 인사를 단행했다. 외화조달 파트가 소속된 자금시장본부에는 김선욱 본부장이 선임됐고 자금부는 양복순 부장이 맡는다. 자금부 내에서는 자금운용실과 금융공학실, 외화조달팀으로 구성이 돼 있다.

산업은행은 외화조달과 관련해 팀을 두 개로 나눴다. 외화조달 1팀은 비아시아 통화인 미국 달러화, 유로화, 호주·뉴질랜드 달러 등의 조달을 맡는다. 외화조달 2팀은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계 통화 조달과 기업설명회(IR) 업무를 맡아 투자자들을 관리한다.

외화조달 1팀에는 김선우 팀장이 새로 선임됐다. 김선우 팀장은 원래 외화조달 2팀에서 활약했으며 올해는 1팀으로 자리를 옮겨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한국물을 대부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화조달 2팀에는 최재헌 팀장이 자리를 꿰찼다.

산업은행은 올해도 60억 달러 규모의 외화 조달을 실시할 방침이다.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규모다. 산업은행은 외화 자산 대부분이 미국 달러화로 구성되기 때문에 올해도 달러화 조달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미국 달러화 외에 이종통화 조달을 하더라도 대부분 달러로 스왑을 한다.

G3 통화인 유로화와 엔화는 마이너스 금리에 진입하면서 스왑 환경이 나빠져 올해도 조달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와 동남아시아 통화 등 아시아계 통화도 조달 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돼 외화조달 2팀에서는 조달 방안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호주·뉴질랜드 달러는 여전히 유력한 조달 통화로 손꼽힌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카우리본드를 한국물 발행사 중 최초로 발행하면서 이 시장의 선구자로 자리를 잡았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달러로 스왑을 하더라도 미국 달러화만큼의 조달 비용을 맞출 수 있어 시장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리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외화 수요가 발생하는 것은 조달 계획의 변수다. 산업은행은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PF 방식으로 대출을 집행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데 산업은행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심산이다. 산업은행은 해외 진출 과정에서 필요한 외화를 제대로 공급하겠다는 각오다. 캐나다 달러 등 새로운 통화에 대한 조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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