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부채비율 1200% 재무 '경고등' 회사채 기한이익상실 가능 상태… 3월 4500억 증자
장지현 기자공개 2017-02-13 08:15:4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9일 18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관련 손실을 반영하면서 부채비율 1000%를 넘겨 재무위험 '경고등'이 켜졌다. 사채권자들과의 계약에 따라 부채비율 1000% 사수에 실패할 경우 공모채 투자자들이 대규모 차입금에 대해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 대한항공은 최근 4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상태다.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이 1178.1%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말 대비 310.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부채비율은 최근 5년 사이 최대치에 해당한다.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2011년 708.5%, 2012년 691%, 2013년 736.4%, 2014년 966.1%, 2015년 867.6%로 증가 추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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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부채비율 급증은 한진해운 관련 손실 반영과 환율 상승 영향, 항공기 투자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대한항공은 올해 한진해운 관련 손실 8267억 원을 재무제표에 반영하면서 자기자본이 감소했다. 2015년 말 2조 4990억 원이던 자본총계가 지난해 말 1조 8744억 원으로 25% 줄었다.
환율 상승도 대한항공 재무구조에 악재가 됐다. 2015년 말 기준 달러/원 환율은 1172.0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1208.5원으로 36.5원 올랐다. 대한항공의 총 차입금은 15조 39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11조 5600억 원(74.4%)이 외화차입금이다. 이 중 84%(81억 달러)가 달러화 차입금이다. 달러/원 환율이 10월 오를 때마다 810억 원씩 외화평가손실이 늘어나는 셈이다.
대한항공이 발행한 원화 공모 회사채 잔액 1조 4200억 원 가운데 8700억 원은 연결기준 부채비율 1000% 유지 조건이 걸려 있다.
이를 넘어설 경우 기한이익상실사유가 발생하게 되며 사채권자집회 결의에 따라 회사에 대한 서면통지를 통해 기한이익 상실 선언이 가능하다. 이 경우 대한항공은 투자자들에게 원리금 즉시 변제 의무가 발생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항공은 최근 4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오는 3월 주주배정 방식으로 4577억 원 규모의 증자에 나선다. 유상증자 성공을 위해 대한항공 최대주주인 한진칼(지분 32.3%)은 배정물량의 100%를 청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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