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영화-방송 희비 엇갈렸다 [Company Watch]방송 '대세 채널=최대 실적'·영화 '흥행 참패=최악 적자'
박창현 기자공개 2017-02-14 08:23:0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3일 15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M의 양대 사업 축인 영화와 방송 사업 부문의 희비가 엇갈렸다. 방송 사업은 치열한 미디어 경쟁 환경 하에서도 독창적인 콘텐츠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반면, 영화 사업은 연이은 흥행 참패로 수익성 악화 주범으로 전락했다.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판단에 따라 수익성이 요동치는 CJ E&M의 숙명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CJ E&M의 작년 실적은 '빚 좋은 개살구' 그 자체였다. 내수 경기 침체와 미디어 산업 경쟁 심화 국면에서도 10%가 넘는 외형 성장을 이루며 국내 대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 공고히 다진 한 해였다. 하지만 내실이 아쉬웠다. 규모의 경제 실현에도 불구하고 전년도의 절반 수준인 27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1.8% 대에 불과하다. 내실 없는 성장의 중심에 바로 핵심 사업인 방송과 영화가 있다.
방송사업은 CJ E&M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년 내내 문화 산업 전반을 이끄는 킬러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6주 연속 지상파 포함 시청률 1위를 이끈 드라마 '시그널'과 tvN 역대 월화극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디지털 조회수 1억 3000만 뷰 기록을 세운 '프로듀스101',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았던 드라마 '혼술남녀', 최고 시청률 화제작 '도깨비' 등 수 많은 히트작이 작년 한 해 쏟아졌다.
시청률은 곧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방송 사업부문은 작년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 역시 464억 원으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방송 광고에 집중돼있던 매출 구조가 디지털 광고와 VOD 등으로 다변화된 것 역시 고무적이다. 실제 작년 방송 광고 매출(4883억 원)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반면, 기타 매출(4433억 원)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CJ E&M 드라마 역사를 새롭게 쓴 드라마 '도깨비' 역할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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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원을 연 방송 사업과 달리 영화 사업은 작년 최악의 해를 보냈다. 매출은 전년도보다 20.5% 줄어든 1895억 원에 그쳤고, 영업손익은 238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은 2000억 원 밑으로 떨어졌고, 적자 규모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방송 사업을 통해 벌어놓은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영화 부문이 까먹은 셈이다.
히말라야와 아가씨, 인천상륙작전, 마스터 등 간간히 흥행작이 나왔지만 대체로 흥행 타율이 좋지 못했다. 기대작이었던 '나를 잊지 말아요'와 '좋아해줘', '시간이탈자', '비밀은 없다', '고산자' 등이 모두 관객 100만 명 모집에 실패했다.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던 '아수라'와 '형', '탐정 홍길동' 역시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제작비 증가로 손익분기점을 올라가는데 흥행에 연이어 실패하자 자연스럽게 손실이 쌓였다. 영업 사업의 경우, 작년 1분기를 제외하고 매 분기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 특히 작년 4분기에 영화 펀드 정산에 따른 미지급 비용과 영화 투자 손실까지 더해지면서 13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영화 사업은 최근 5년 간 널뛰기 실적이 계속되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두 해 연속 이익을 내다가 2014년 39억 원 영업손실이 났다. 다시 이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올해 역대급 어닝 쇼크에 빠졌다. 누적 기준으로 돈을 벌기는 커녕 오히려 80억 원 적자 상태다. CJ E&M은 향후 영화 사업의 안전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베트남과 태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에 보다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부문과 시너지 확대도 과제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CJ E&M의 경우, 작년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했다"며 "특히 영화 사업이 일회성 비용과 흥행 부진으로 실적이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올해는 효율적인 라인업 운영을 예고한 만큼 실적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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