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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부품구매단계부터 '철통' 품질관리 품질팀 기능 일부 구매팀으로 이전…분기별로 공급현황 리뷰

이경주 기자공개 2017-02-15 08:19:13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4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태를 계기로 부품사들에 대한 엄격한 관리에 들어갔다. 최근 부품구매를 담당하는 구매팀에 품질 담당인력을 별도로 배치하고 분기별로 현황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부품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14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내에 연구개발, 품질, 구매 등을 담당하는 팀들이 각기 있는데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품질팀 기능 일부를 구매팀으로 이전 시켰다"며 "부품 구매 단계서부터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품질팀 기능을 이전받은 구매팀은 '쿼털리 비즈니스 리뷰(Quarterly Business Review)' 업무를 새롭게 추가 시켰다. 매 분기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는 협력사들의 공급능력, 실적, 재무 등 전반적인 현황을 직접 점검·관리하는 일이다.

때문에 삼성전자 구매팀과 접점에 있는 협력사의 마케팅팀 등 인력들이 바짝 긴장한 상태에서 업무에 임하게 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의 테스트용 시제품 물량의 모수도 대폭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련의 품질관리 과정에서 일부 협력사는 작년 말 갤럭시S8용 부품 주요 벤더로 선정됐지만 최근 기준 미달로 물량 조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깐깐해진 삼성전자 구매 관리 탓에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된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채찍'과 함께 ‘당근'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행이었던 코스트 리덕션(CR. Cost Reduction)을 최소화 하면서 협력사의 수익을 보장해 주고 있다. CR은 특정 모델용 부품단가를 일정 기간 단위로, 혹은 일시적으로 낮추는 행위를 뜻한다.

가령 작년 초 출시된 갤럭시S7 시리즈용 부품은 출시 전후 가장 단가가 높게 책정된다. 이후 매 월, 혹은 분기별로 CR이 진행돼 연말께에는 갤럭시S7용 부품으로는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게 된다. 대다수 부품사들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큰 충격을 받은 이유는 갤럭시S7용 CR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갤럭시노트7 부품을 출시 초기 비싼 가격으로 팔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엄격해진 품질 관리 탓에 올해 부품업계는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올해 연말까지 CR최소화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으로 알고 있다"며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부품사는 CR최소화로 전년보다 높은 수익을 누려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여력을 갖출 수 있는 반면, 기준미달 부품사는 수주에서 제외되고 CR최소화 효과도 못누려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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