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4년만에 영업이익률 4% 'M&A효과' 순이익 첫 3500억대…차입 확대로 부채비율 2004년 후 최고
심희진 기자공개 2017-02-21 08:13:07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0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테크윈이 한화디펜스 및 한화시스템 인수합병(M&A)으로 2012년 이후 첫 4%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다만 지분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 차입으로 충당한 탓에 부채비율이 12년 만에 140%까지 상승했다.한화테크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 5189억 원, 영업이익 1507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보다 매출액은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2012년 5.3%를 기록한 이후 매년 하락하던 영업이익률도 4.3%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396억 원 늘어난 35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화테크윈이 금융감독원에 연결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엔진부품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KAI) 지분 일부를 처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1월 KAI 주식 390만 주(지분율 4.0%)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고, 이 과정에서 2175억 원의 매도가능금융자산처분이익이 발생했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지난해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 인수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항공·방산 부문의 선전, 민수사업의 정상화 등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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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로 편입된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5월 탄약·정밀유도 무기 사업부에 대공·유도무기체계 부문을 추가하기 위해 한화디펜스 지분 100%를 사들였다. 한화디펜스는 장갑차, 대공포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 5300억 원, 영업이익은 350억 원가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한화테크윈 연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한화시스템은 매출액 2200억 원, 영업이익 130억 원가량을 기록했다. 한화테크윈 전체 매출의 21%, 영업이익의 32%를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이 책임진 셈이다.
항공·방산 부문의 선전도 수익성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한화테크윈의 사업부는 △항공·방산 △시큐리티(CCTV) △산업용장비 등 크게 세 부문으로 나뉜다. 전체 매출액의 60%를 차지하는 항공·방산 부문이 지난해 영업이익 800억 원대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마진율 높은 K-9 자주포의 폴란드향(向) 수주 등이 실적에 반영된 덕분이다.
다만 에너지장비 사업, 산업용장비 부문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압축기, 발전기 등을 생산하는 에너지장비 사업과 칩마운터, 스크린프린터 등을 판매하는 산업용장비 부문은 지난해 각각 15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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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재무건전성은 다소 악화됐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말 기준 141%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2015년 말 83%보다 5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부채비율이 140%를 넘어선 건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외부 차입을 확대하면서 부채총액이 증가했다. 한화테크윈은 한화시스템 지분 매입을 위해 장기차입금을 2300억 원가량 늘렸다. 여기에 한화디펜스 인수대금 6950억 원을 지급하기 위해 추가 차입에 나섰다. 이로써 한화테크윈의 부채총액은 2015년 말 1조 8628억 원에서 지난해 말 3조 3117억 원으로 1년 사이 1조 5000억 원가량 늘었다.
다만 담보 제공 가능한 토지 및 건물이 1조 원에 달한다는 점, KAI 잔여 지분이 약 4500억 원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단기유동성 위험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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