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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세 "'오른팔 왼팔' 따로 있나...특검 예의 주시" 신동빈 그림자 보좌, BU 인사 '혁신·책임경영' 차원

노아름 기자공개 2017-02-23 08:25:5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3일 0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보좌역을 맡으며 신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담당할 소진세 사장이 다부진 음성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 사장은 신 회장 보필에 책임감을 보이면서도 시계제로에 놓인 특검 수사에 대해서는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6시 50분경 소진세 사장은 퇴근길에 기자와 만나 '혁신'과 '책임' 두 단어를 힘주어 말하며, 롯데그룹의 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신동빈, 소진세
신동빈 회장(좌), 소진세 사장(우)

소 사장은 "(그룹이) 혁신을 해야하는 입장이니까 각 계열사를 묶어서 잘 하도록 해야죠"라며 각 BU(Business Unit)장에 거는 기대를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이어 "BU장 인사의 핵심은 책임경영"이라고 말했다.

'혁신'을 강조할 때는 밝은 표정으로 기자의 눈을 쳐다보며 힘주어 말했다. 이어 소공동 롯데백화점의 문을 열고 들어서려다 말고 잠시 멈춰 서 몸을 돌리며, "(이번 인사는)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콕 집어 말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어, 그룹 경영쇄신 작업에 한창이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면세점 특혜 의혹을 씻어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롯데그룹으로서는 50년 역사 그 어느 때보다 '혁신'과 '책임경영'이 중요한 때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지난해 발표한 경영쇄신안에 따라 정책본부 조직을 축소·재편했고, 사업부문은 유통·화학·식품·호텔 등 4개 BU로 묶었다.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에 따라 신 회장의 왼팔과 오른팔로 불리는 황각규 사장과 소 사장은 각각 경영혁신실과 사회공헌위원회·회장보좌역을 맡게 됐다.

특히 회장보좌역은 신설된 보직으로 소 사장은 향후 신 회장을 근거리에서 보필하며 주요 현안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 사장은 자신에게 실린 관심에 부담감을 느낀 듯 "공식적으로 오른팔 역할을 맡게 됐다"는 기자의 언급에 "전혀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신 회장이) 연세가 많으시잖아요. 오른팔, 왼팔이 어딨어요"라며 반문했다.

2014년 8월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자리에 올랐던 소 사장은 신동주·동빈 형제 간 경영권 분쟁, 검찰 압수 수색, 시내면세점 입찰전 등 주요 현안에 해결사로 나서왔다. 지난해 8월에는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자살한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이어 국회 국정감사에 신 회장과 함께 출석하며, 그를 그림자처럼 보좌했다.

특검의 추가 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향후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면서도 "특검은 결정 되는대로 봐야죠. 오라고 하면 가서 받고 해야죠"라고 답했다. 롯데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수십 억 원을 출연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한편 소 사장보다 30여 분 앞서 집무실을 나선 신동빈 회장은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22일 오후 6시 20분 26층 집무실을 나선 신 회장은 "신설되는 각 BU장에게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느냐"는 등의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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