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분할 승인, 공개매수만 남았다 예정대로 4월 분사…'정몽준→로보틱스→중공업' 지배구조 구축 박차
울산=강철 기자공개 2017-02-27 16:50:03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7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천신만고 끝에 4개 사업부 분할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해 온 분할은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주식 공개매수만 남겨두게 됐다.현대중공업은 27일 울산광역시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 예술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 △분할신설회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을 승인했다.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에 찬성한 주식은 3867만 주로,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3분의 1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10시 5분에 시작된 주주총회는 11시 45분에 종료됐다. 분할에 반대하는 노동조합원들이 몸싸움을 불사하며 주주총회를 무산시키려 한 탓에 표결이 계속 지연됐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만 총 네 차례에 걸쳐 정회가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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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과정을 거쳤으나 결국 안건이 승인됐고, 예정대로 오는 4월 1일에 인적분할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현대중공업) △로봇·자동화(현대로보틱스)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전기전자시스템(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한달 후 개별 계열사로 분리된다.
이에 따라 현대로보틱스를 축으로 한 지주회사 전환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안건이 승인된 만큼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오일뱅크를 지배하며 그룹 지배구조 상에서 최상단에 서는 작업이 본격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의 지분을 최소 20% 이상 갖도록 할 계획이다. 분할 직후 현대로보틱스가 갖는 계열사 지분은 각각 13.37%다.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인 '20%'를 충족하려면 최소 7%를 추가로 취득해야 한다.
공개매수 주체는 현대로보틱스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주주들을 대상으로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시행할 예정이다. 증자에 참여하는 주주들로부터 현금이 아닌 계열사 주식을 받는다. 현대로보틱스 신주를 각 계열사 주식과 맞바꾸는(스왑) 방식이다.
3개 계열사의 주요 주주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0.15%), 국민연금(8.04%), 현대미포조선(7.98%), KCC(7.01%) 등이다. 이 중 정몽준 이사장 지분 10.15%는 공개매수 대상에 확실히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현대로보틱스의 계열사 지분율은 최소 20%를 넘을 전망이다. 아울러 정몽준 이사장의 현대로보틱스 지분율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정 이사장의 지분율이 40%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정몽준 이사장→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현대오일뱅크·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안정적 지배구조가 만들어진다. 공개매수가 끝나면 사실상 분할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고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현물출자, 추가 주식 매수 등 지배구조 정비와 관련해 다각도에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주주들에게 공평한 참여 기회가 보장되는 공개매수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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