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가 투자한 일동제약 '밸류 향상' 비결은 ①경영혁신 전문가 서진식 COO 영입 성과
한형주 기자공개 2017-03-06 17:49:23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8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많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투자 대상 기업의 '파트너'임을 자처한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기업의 종사자들에게 실제로 도움 받는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국내 1세대 PEF인 H&Q 코리아의 일동제약 투자 스토리는 눈여겨 볼 만하다.시장에 익히 알려진 H&Q의 활약은 2015년 녹십자 소유의 일동제약 지분 20%를 인수, 백기사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앞서 일동제약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했다 실패한 녹십자는 전략을 엑시트(투자금 회수)로 바꿔 보유지분 일체를 매각키로 한다. 이 때 일동제약의 우호세력으로서 해당 지분을 받아 2대주주로 등극한 것이 H&Q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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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생인 서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버지니아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하고,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존슨의 한국 자회사인 한국얀센에서 약 10년을 일하며 최고재무책임자(CFO) 지위까지 올랐다. 제약업계에서 존슨앤존슨은 일명 'PI(Process Inovation)'라 불리는 경영 프로세스 혁신 업무에 탁월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서 부사장은 한국얀센 내 PI 부문 리더로서 내부 프로세스 관리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이후 서 부사장은 식품회사 동원F&B로 자리를 옮겨 역시 CFO로서, 제약이 아닌 다른 업종을 경험했다. 당시 그가 모신 사장도 업계 유명인사다. 삼성전자 PI 실장 출신으로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이하 SCM)' 분야의 혁신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박성칠 전 대표. 서 부사장은 동원F&B에서 근무한 3년 간 박 전 대표로부터 삼성식 PI를 식품업에 적용하는 법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학습했다. 그는 일동제약으로 넘어오기 직전 동원F&B의 건강식품사업부를 맡아 적자로 허덕이던 사업을 1년 만에 턴어라운드시켰다.
외부 전문인력을 직접 발탁해 투자한 기업의 본질적 가치 향상을 노린다는 H&Q의 전략은 적어도 현 시점에선 상당히 주효했다고 봐야할 것 같다.
서 부사장의 COO 선임 후 1년여가 지나 일동제약이 최근 내놓은 영업실적(잠정)은 고무적이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기(3분기)보다 54.5% 늘어난 1222억 2800만 원을 기록했다. 더욱 눈에 띄는 건 이익 개선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4억 5600억 원, 87억 6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40%, 130%씩 급증했다.
지난해 8월 단행한 지주사 전환 및 분할로 인해 그간 기업가치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눈에 확 띄게 비교 평가하긴 쉽지 않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25~30%에 이를 정도의 호실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주가는 어떤가. 작년 말 1만 4000원으로 저점을 찍더니 27일 현재 1만 9000원대에 다다라 있다. 해당 기간 상승률은 약 35%. 증권가는 "분사 이슈에 가려져 여전히 탄력을 받지 못하는 주가", "저평가 매력 부각" 등의 분석을 내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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