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KT&G, 유보 현금 '역대 최대' [Company Watch]현금성 자산·금융상품 2.5조 보유, 보수 재무기조 뚜렷
박창현 기자공개 2017-03-03 08:37:43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8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가 담배 수요 회복과 해외 수출 증가, 홍삼 판매 호조에 힙입어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금창출 능력이 커지면서 내부 곳간도 가득 찼다. 들고 있는 현금만 8000억 원이 넘고 현금화가 쉬운 금융자산까지 더하면 그 규모가 2조 5000억 원에 달한다.업계는 투자 실패를 극도로 기피하는 KT&G의 보수적 경영 전략이 내부 유보금 축적이라는 재무전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T&G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자금운용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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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담배 소비 인구 감소와 김영란법 시행, 외산 담배의 공습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만족할만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8% 오른 5조 5032억 원을, 영업이익은 7.6% 늘어난 1조 1470억 원을 기록했다. 대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전 사업을 통틀어 최고 수준인 32.6%에 달한다.
2015년 1월 담배값 인상 이후 사업 위축이 우려됐지만 곧바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담배값 인상 직후 53% 수준까지 떨어졌던 KT&G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내내 59% 대를 유지했다.
국내 소비 수요가 받쳐주는 상황에서 해외 수출이 20% 이상 늘면서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KT&G는 지난해 해외 수출로만 8309억 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여기에 KGC인삼공사가 지난해에도 고공행진을 이어나가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20% 이상 성장했다.
실적 호조로 KT&G의 내부 곳간도 가득 채웠졌다. 영업활동을 통해서만 연간 1조 5000억 원이 넘는 현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최고 실적에 힘입어 1조 8822억 원의 현금 창출력을 보였다.
KT&G는 유입 자금을 대부분 현금화가 쉬운 자산 형태로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다. 불과 3년전인 2014년만 하더라도 KT&G의 현금성 자산과 금융자산 잔액은 각각 4163억 원, 6684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민영진 KT&G 사장이 2015년 물러나면서 재무전략도 다른 양상을 보인다. 생소한 신규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기보다는 내부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내실화 작업에 힘을 싣는다.
당장 2015년 한 해동안 기타금융자산 투자 금액이 기존 6684억 원에서 1조 1369억 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난다. 내부 현금 보유량도 5462억 원으로 커졌다. 지난해에는 현금성 자산과 금융자산 보유액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다. 현금성 자산은 8500억 원을 넘어섰고, 기타금융자산 투자 잔액은 1조 6573억 원에 달하고 있다.
기타금융자산은 정기 예금과 양도성 예금, 금전 신탁 등 현금화가 쉬운 금융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KT&G는 현재 금전신탁상품에 1조 5024억 원, 정기예금에 1134억 원을 투입한 상태다. 전체 자산(10조 원) 중 4분의 1 가량을 내부 유보금으로 쥐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이 기간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지분법적용투자자산 취득 등 신규 투자에 쓴 자금은 2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KT&G는 이 같은 보수적 자금운용이 미래 투자를 대비하기 목적이 크다는 입장이다. KT&G 관계자는 "담배사업이 성장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미래 성장동력 투자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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