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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금융자회사 경영 고삐 죈다 산은캐피탈 이사 임기 '3년이내'로 변경, '2+1' 도입할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7-03-06 10:14: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2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을 보장받던 산은캐피탈 사장(대표이사)의 임기에 변화가 생겼다. 대표이사의 임기를 '3년'에서 '3년 이내'로 바꾼 것이다. 앞으로 경영의 고삐를 죄면서 산은캐피탈 사장에 대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나 사외이사들의 평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동걸 회장이 금융자회사 최고경영자(CEO)의 3년 임기를 보장하지 않고 경영성과를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KDB인프라자산운용과 KDB생명보험의 CEO 임기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2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지난해말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임기를 '3년'에서 '3년 이내'로 변경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가결했다.

산은캐피탈 정관을 보면, 사외이사를 제외한 이사의 임기를 3년으로 정하고 연임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산은캐피탈 이사회는 대표이사와 상근감사위원,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정관 변경은 사실상 대표이사의 임기를 변경한 셈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른 금융자회사(KDB인프라자산운용, KDB생명)의 경우 이사의 임기를 '3년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며 "자회사의 규정을 통일시키기 위해 산은캐피탈 정관을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동현 현 산은캐피탈 사장의 임기는 2018년 5월13일까지다. 이 때문에 앞으로 선임되는 차기 사장부터 임기의 변화가 예상된다. 산업은행 안팎에선 사실상 산은캐피탈 사장의 임기 단축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임기 3년을 보장했다면 앞으로 '2+1' 방식을 도입해 임기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즉, 임기 2년만 보장한 채 성과에 따라 연장 여부를 타진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는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산업은행과 금융자회사의 정책금융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특히 차세대 먹거리 창출과 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3년의 임기를 보장하는 것보다 2년간의 성과를 본 후 임기 연장 여부를 결정하면 그만큼 책임 경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특히 금융자회사 CEO부터 성과주의 문화를 적용시키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 금융자회사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이 회장이 자회사 CEO의 책임 경영과 함께 CEO 임기도 다른 금융회사처럼 CEO에게 경영성과를 물을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CEO 임기를 '2+1'으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KDB인프라자산운용과 KDB생명 모두 정관에서 이사의 임기를 '3년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든 금융자회사 CEO 임기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커졌다.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1364억 원대 영업이익과 1076억 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과거 실적이 가장 좋았던 2014년보다도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배당규모도 확정했다. 산은캐피탈은 약 353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KDB인프라자산운용도 지난해 1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의 79억 원과 비교해 21억 원 늘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산업캐피탈 등 산업은행 금융자회사 사장의 임기에 변화를 준 것은 정책금융 역할을 이어가면서 금융회사로서의 과제인 수익성을 낼 수 있도록 조직의 긴장감을 높여주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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