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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두 달 지연된 증자 조만간 마무리 이사회서 세부 방안 확정…향후 대금 수령 관측

윤 동 기자공개 2017-03-13 09:43:3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0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 달 이상 지연됐던 동양생명보험의 유상증자 절차가 큰 이변 없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동양생명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안방그룹홀딩스(Anbang Group Holdings)로부터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5283억 원의 자본을 확충받기로 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공시했던 유상증자 세부 방안을 확정한 것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11월 안방그룹홀딩스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 이후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현행법상 금융사의 지분 10% 이상을 보유할 새로운 주주는 금융위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안방그룹홀딩스는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안방생명보험(Anbang Life Insurance)의 홍콩 페이퍼컴퍼니다.

안방그룹홀딩스는 지난해 12월 28일 금융위로부터 순조롭게 대주주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곧 이어 마무리될 것 같았던 유상증자 절차는 돌연 지연되기 시작했다. 동양생명이 이사회를 열고 신주권교부예정일, 신주의 상장예정일, 주금납입일 등 세부 방안을 결정해야했지만 이사회 개최를 미뤄왔기 때문이다. 대부분 금융사가 금융위 승인 직후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는 전례와 큰 차이가 있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한반도 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 관계가 경색되면서 유상증자가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동양생명은 이번 이사회에서 두 달 넘도록 지연됐던 유상증자 세부 방안을 확정지으면서 금융권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동양생명은 조만간 대금을 수령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지난달 중순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세부 방안을 확정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뒤로 미뤄지면서 말썽이 생기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이번에는 이사회를 연기하지 않고 절차를 잘 마무리 짓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증자로 동양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82%에서 234.5%로 52.5%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하반기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에 투자(3261억)하고 해외 계열사인 미국의 '뉴산타모니카비치호텔(New Santa Monica Beach Hotel)'에 대여(한화 3334억)하는데 대규모 자금을 사용했다. 향후 예정된 IFRS17(국제회계기준) 도입 등 건전성 규제 강화를 감안하면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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