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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실사 마무리…담보물 매각 추진 채권단과 합의 후 판매 개시 전망

윤 동 기자공개 2017-03-10 10:20:2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9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육류담보대출(미트론) 사기 사건에 휘말려 피해를 입은 동양생명보험이 최근 독자적인 실사를 마무리 지었다. 향후 채권단과 합의를 거쳐 담보물(육류)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최근 육류담보대출 피해에 대한 독자적인 실사를 마무리하고 최종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동양생명은 이달 말까지 결과를 정리해 정확한 대손충당금 등을 산출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동양생명은 대출금 회수를 위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담보물을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양생명은 그동안 자체 실사 결과와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에 피해를 입은 금융회사 공동단체(이하 채권단)의 전수 조사 결과가 다를 수 있다며 담보물 판매를 찬성하지 않았다. 그러나 동양생명도 자체 실사를 마무리한 만큼 이제부터는 담보물을 판매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전환된 것이다.

채권단은 현재 동양생명과 연관이 없는 담보물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채권단과 동양생명이 공동 매각의 합의를 마친 후 빠르면 다음주부터 모든 담보물의 매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공동 매각이 빠르게 합의된다고 해도 그동안 피해 수습 과정마다 파열음을 냈던 채권단과 동양생명의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는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기간이 정해져 있는 육류가 오랜 기간 냉동창고에 묶여있게 된다면 양측 모두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동 매각만큼은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는 시각이다.

실제 지난해 말 육류담보대출 문제가 불거진 이후 최대 피해자인 동양생명은 독자 대응을, 채권단은 공동 대응을 주장하며 냉동창고 실사 등 대부분 문제를 놓고 부딪쳐 왔다.

금융권에서는 공동 매각 이후 담보물에 대한 우선순위 문제나 매각대금 배분 등 양측이 첨예한 대립을 보일만한 사안이 많이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채권단과 돈의 주인이 누구인지 판가름하기에 앞서 먼저 담보물부터 팔기로 합의한 상태였다"며 "지금까지는 각자 실사 결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매각을 진행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담보물 매각을 통해 채권단과 동양생명이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총 대출액의 20%를 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채권단 실사 결과 우일산업·선화씨에스·키스톤냉장(유나이트무역) 등 냉동창고업체 3곳에 남아있는 담보물량은 53만 4600박스로 조사돼 보관돼 있어야할 담보물량(327만 4000박스)의 16.3%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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