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3월 06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에 휘말려 큰 타격을 입은 동양생명보험이 오는 9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세부 안건과 배당 규모 등을 확정할지 관심이 쏠린다.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오는 9일 2017년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동양생명은 정기 이사회에서 논의할 안건을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유상증자 세부 안건과 지난해 배당 규모 등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이번 이사회에서 지난해 하반기 공시했던 624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세부 사안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신주권교부예정일, 신주의 상장예정일, 주금납입일 등 세부 사항을 결정해 조만간 유상증자 대금을 수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12월 안방그룹홀딩스(Anbang Group Holdings)가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를 통과한 이후 두 달이 넘어서도 유상증자를 마무리 짓지 않고 있다. 대부분 금융사가 금융위의 승인 직후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는 전례와 큰 차이가 있다.
안방그룹홀딩스는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안방생명보험(Anbang Life Insurance)의 홍콩 페이퍼컴퍼니다. 안방그룹홀딩스는 지난해 11월 동양생명이 공시한 6246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전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하반기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 투자(3261억)하고 해외 계열사인 미국의 '뉴산타모니카비치호텔(New Santa Monica Beach Hotel)'에 대여(한화 3334억)하는데 대규모 자금을 사용했다. 향후 예정된 IFRS17(국제회계기준) 등 건전성 규제 강화를 감안하면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지난달 중순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세부 방안을 확정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마저 뒤로 미뤄졌다"며 "이번에는 연기되는 일 없이 유상증자 절차를 마무리해야 향후 규제 강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험업계에서는 동양생명이 정기 이사회에서 2016년 배당 규모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보험업계는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안방생명보험이 올해도 대규모 배당금을 챙길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동양생명은 2015년 배당성향 40.48%를 기록해 2년 만에 배당성향을 13.15%포인트 끌어올렸다. 대부분 배당성향 30% 미만을 기록한 국내 생보사를 제치고 가장 배당성향이 높은 보험사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 결과 동양생명의 지분 63%를 보유했던 안방생명보험은 인수 첫해 420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챙겼다.
다만 이는 동양생명이 2015년 당기순이익 1579억 원을 기록해 예년 이상의 실적을 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육류담보대출 대규모 충당금 적립 여파로 동양생명 당기순이익은 344억 원을 기록해 2015년 대비 78.2%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계 보험사가 된 동양생명이 고배당을 단행하면서 국부유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며 "올해 육류담보대출에 휘말려 대규모 손실이 일어난 상황에서도 고배당을 유지한다면 논란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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