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 올해 NCC 추가 가동…호황 수혜 극대화 조기투자 주효…사상 최대 실적 경신 예상
박상희 기자공개 2017-03-14 08:22:1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3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유화가 오는 5월 나프타분해설비(NCC) 증설 준공을 마무리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석유화학 업황 호조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는 물론 역내(아시아 지역)에서 NCC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량이 늘어나는 곳은 대한유화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유화 온산 공장은 이달 말부터 5월 말까지 정기보수에 들어간다. 보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2015년부터 투자에 나선 NCC 설비 증설도 준공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공장 가동은 7월부터 시작된다. NCC 증설로 에틸렌 기준 대한유화의 연간 생산량은 47만톤에서 80만톤으로 증가한다. 기존 대비 생산량이 70% 정도 증가한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올해 NCC 시설 증설을 준공한 후 가동에 들어가는 곳은 대한유화가 역내에서 유일하다"면서 "석유화학 업황이 좋은데다 생산량까지 증대된 상황이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한유화는 지난해 매출액 1조 5963억 원, 영업이익 3430억 원, 당기순이익 2728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제품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 가격이 저유가에 힘입어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반해 NCC를 통해서 생산되는 에틸렌 등 제품 스프레드(가격 차이)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에틸렌·부타디엔 등 나프타를 통해 생산되는 기초원료의 가격은 올해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유화가 강점이 있는 고밀도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BTX 등 에틸렌을 원료로 한 제품 생산도 확대가 기대된다. 하반기 증설된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되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업황의 수혜를 대한유화가 그대로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대한유화가 국내 석유화학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추가 NCC 가동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한박자 빨랐던 투자 결정이 주효했다. 대한유화는 2년 전인 2015년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NCC 증설을 결의했다. 투자 규모는 4950억 원 수준이다.
국내 다른 NCC 업체는 최근 들어서야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전라남도 여수공장에 2870억원을 투자해 연간 NCC 생산량을 127만톤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롯데케미칼도 지난해 12월 여수 NCC의 연간 생산량을 20만톤 증설하기 위해 253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NCC 업체가 호황인 것은 에틸렌 등 주요 제품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인데, 증설로 공급량이 늘어나면 업황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며 "대한유화는 증설한 NCC 설비가 올해 본격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에 적어도 연말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석유화학 호황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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