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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민영화 후 첫 순손실…SMP 직격탄 [Company Watch]지난해 법정관리 들어가…지분 15% 평가손실만 864억

강철 기자공개 2017-03-21 08:20:2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0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정밀화학이 영업이익 호조에도 불구하고 1994년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제조 계열사인 SMP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864억 원의 매도가능금융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한 결과다.

롯데정밀화학은 2016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조 1107억 원, 영업이익 297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대비 매출액은 512억 원 가량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0배 넘게 증가했다. 2015년 0.2% 수준이던 영업이익률도 2.7%로 상승했다.

염소, 셀룰로스, 암모니아, 전자재료 등 주력 제품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이 영업손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원가 절감 노력을 기울인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 롯데정밀화학의 종업원 급여 감축 규모는 약 55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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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영업이익 호조에도 불구하고 순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435억 원의 손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정밀화학이 순손실을 낸 건 1994년 10월 민영화(삼성정밀화학) 이후 처음이다.

총 864억 원의 매도가능금융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이 순손실 전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중 보유 중인 SMP 지분 15%에서만 764억 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이 손상차손을 포함한 총 기타비용은 1123억 원에 달한다. 차입금 축소에 따른 이자비용 절감이 없었다면 순손실 규모는 더 커졌을 수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2011년 미국 선에디슨(SunEdison)과 함께 울산에 SMP를 설립하며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했다. 원래는 50대 50 공동 출자였으나 롯데정밀화학이 2014년 5월 선에디슨에 지분 35%를 넘기면서 지분 구조가 선에디슨 85%, 롯데정밀화학 15%로 변경됐다.

SMP 울산공장은 2015년 상업 생산을 본격 시작했다. 2015년 매출액 315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을 기록하는 등 가동 첫 해에 비교적 우수한 실적을 냈다.

그러나 2016년 초 최대주주이자 주요 거래처인 선에디슨이 채권자 협의에 들어갔고, 이로 인해 채무를 갚지 못하는 디폴트(default) 상황에 놓였다. 선에디슨은 결국 지난해 4월 미국 뉴욕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롯데정밀화학은 SMP의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지난해 1분기 지분 15% 출자금을 전액 손상 처리했다. 출자금 외에 매출채권, 금융자산, 유·무형자산, 미수금 등도 모두 대손으로 인식했다. 매출채권 등에서 발생한 대손상각비만 400억 원이 넘는다.

SMP는 지난해 5월 울산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울산지방법원은 딜로이트안진을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GCL(Golden Concord Ltd), 미국 REC(Renewable Energy Corporation)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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