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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담보대출 대주단에 '저축은행' 일색 [PF Radar]노량진 담보대출에 13개 저축은행 참여…케이프證, 100억 투자

임정수 기자공개 2017-03-24 15:25:0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3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추진하는 노량진 본동 토지담보대출 대주단이 다수의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토지 담보대출인데다 대우건설의 신용도 악화까지 겹치면서 저축은행을 제외한 금융회사들이 리스크 부담을 꺼리는 분위기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량진 본동 개발용 토지담보대출 1700억 원어치에 대한 투자자 모집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우건설은 SK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삼아 3월초부터 대주단을 모집해 왔다. 차주는 시행사인 로쿠스다.

대우건설은 당초 선순위대출 1100억 원, 중순위 400억 원, 후순위 200억 원어치에 대한 대주를 모집할 예정이었다. 선순위와 중순위 대출에는 이자지급보증만을 제공하고 후순위 대출에는 채무인수 확약을 제공하는 조건이다. 만기는 모두 1년으로, 금리는 선순위 5.7%, 중순위 6.5%, 후순위 5.7%로 정해졌다.

정작 투자자들은 중순위보다는 후순위 대출을 선호했다. 중순위에는 모집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40억 원어치의 투자 자금이 모였다. 반면 후순위에는 모집액의 2배가 넘는 4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중순위보다는 수익률이 다소 낮아도 대우건설이 책임을 지는 후순위대출이 낫다는 평가다.

대주단은 주로 저축은행들로 구성됐다. 일부 캐피탈사도 투자자로 참여한다. 중순위에는 푸른저축은행(100억 원), NH저축은행(40억 원)이 투자 의사를 밝혔다. 후순위의 경우 오케이저축은행(100억 원), AJ캐피탈(30억 원) 등이 참여했다.

선순위 대출에는 OSB저축은행(100억 원), 대신저축은행(100억 원), 아주저축은행(100억 원), 유안타저축은행(100억 원), 농심캐피탈(70억 원), 키움저축은행(70억 원), 삼정저축은행(50억 원), 오투저축은행(50억 원), 한화저축은행(50억 원), 오성저축은행(20억 원)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증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주관사인 케이프투자증권이 후순위에 100억 원을 쏘기로 했다. 같은 주관사인 SK증권은 투자자 모집 역할만 하고, 직접 대주단으로 참여하지는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출은 대우건설의 장기 미착공 프로젝트 사업장에 대한 담보 대출로, 토지 확보를 위한 브릿지론(Bridge Loan)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이자지급보증, 채무인수 등을 제공한 대우건설의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저축은행 이외의 투자자 유치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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