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더블스타 컨소시엄 실체 '중국 정부'? 市 출자 펀드·기업 등 주축…거래 장기화시 '부담'

김장환 기자공개 2017-04-05 10:16:4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4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 더블스타타이어(더블스타)가 구성한 컨소시엄은 중국 정부당국이 주축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타이어 인수는 결국 중국 정부가 국가적으로 타이어 사업을 키우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인 거래란 점은 협상 장기화시 인수 포기를 선언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 더블스타가 구성한 컨소시엄에 참여한 곳은 모두 중국 당국이 직접 지분을 들고 있는 업체들로 전해진다. 더블스타 계열 금융회사를 비롯해 특정 시(市) 당국이 주축으로 참여해 외부 투자자를 모집 조성한 펀드와 직접 출자해 지분을 보유한 업체(유한공사) 등이 참여해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6~7사가 해당 컨소시엄에 들어와 있는 상태다.

국내에 생소한 더블스타도 사실 중국 국유 기업이다. 중국 정부 출자로 1921년 설립된 더블스타는 신발 제조사로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2005년 들어 현지 업체 동펑타이어를 인수하며 타이어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이후 글로벌 타이어 업계 점유율 20위권을 차지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더블스타 지주사는 청도시가 직접 지분을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결국 중국 정부의 타이어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가져갈 경우 중국 현지에 설립된 공장 5개를 확보할 수 있고, 또 미국 시장으로 진출도 단번에 이룰 수 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자국 기업이 생산하는 자동차에만 금호타이어 제품을 공급하도록 해도 급속히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블스타와 중국 정부 입장에서 금호타이어는 이처럼 안정적 성장 전망이 점쳐지는 매물이지만, 우선매수권을 들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소송 카드를 꺼내 들며 채권단을 압박하고 있어 서둘러 이를 가져갈 수 있는 길은 사실상 막혔다. 박 회장은 더블스타에는 컨소시엄을 허용하고 자신에게는 동등한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를 이유로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 등 절차를 단행할 예정이다.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은 인용 및 기각 결론이 내려지기까지 통상 4주에서 많게는 8주 정도가 걸리지만 채권단에서는 최악의 경우 6개월 가까이 소송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법무법인 조언을 받아둔 상태로 전해진다. 박 회장이 인용 결정을 이끌어내지 못하더라도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가져가는데 향후 반년을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거래 장기화는 더블스타가 거래를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을 그만큼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이유로 한한령(限韓令) 실시를 비롯해 한국 관광을 제한하는 등 보복 조치 수위를 보다 높여 나가고 있다. 아울러 국내 유력 대선주자들이 중국 업체로 금호타이어 매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앞다퉈 표명하고 있어 내달 대선 후에는 이 같은 기류가 이번 거래에 특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금호타이어 인수 시도는 중국 정부가 직접 타이어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에서 컨소시엄까지 구성해 뛰어든 거래인만큼 더블스타도 어떻게든 이를 성사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에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위권 업체로 단번에 도약이 가능한 만큼,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와 중국 정부 입장에서 충분히 욕심을 낼 만한 매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중국 정부 당국 주도로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그 특성상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으로 인해 불거진 최근 잡음에 대한) 입장 표명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며 "하지만 인수 의지가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향후 거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우선매수권 허용시 문제점 등) 의사를 채권단에 확실하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