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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매각' 성신양회, 차남 김석현 입지는? 내부거래로 진성레미컨 등 운영, 독자경영 차질 가능성

심희진 기자공개 2017-04-06 11:31: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4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신양회가 레미콘 공장 매각에 나서면서 김영준 회장의 차남인 김석현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의 입지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상무가 거느리고 있는 레미콘 관련 중소 계열사들은 그간 성신양회를 비롯한 특수관계인들과의 내부 거래를 통해 연 400억~5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왔다. 성신양회가 레미콘 사업을 축소할 경우 계열사들의 외형 감소와 더불어 김 상무의 독자 경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성신양회는 최근 차입금 감축 등을 위해 레미콘 공장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삼정회계법인을 고용해 거래 가능성, 매각 가격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달 중순께 자문사를 통해 인수에 관심 있는 잠재후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본 후 매각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수도권(경기 구리·파주·용인), 충청권(세종)에 위치한 4개 공장이 매각 대상에 올라 있다. 사업장 전체를 팔 경우 수백 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성신양회가 레미콘 부문 축소에 나서면서 김 상무의 독자경영 체제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후계 구도에서 형인 김태현 사장에 밀린 김 상무가 레미콘 관련 중소 계열사들을 거느리며 그룹 내 입지를 다져가고 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성신양회는 2013년 장남인 김 사장에 대한 경영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그 해 8월 김 사장은 신주인수권 매입을 통해 성신양회 최대주주(지분율 19.6%)에 올랐다.

1980년생으로 김 사장과 6살 터울인 김 상무는 형에 비해 지지기반이 견고하지 못했다. 김 상무가 성신양회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한 건 2013년이다. 2003년 성신양회에 입사한 김 사장보다 10년 가량 늦었다. 성신양회 지분율도 3.76%에 불과하다.

김 상무는 독자 경영을 구축하기 위해 레미콘 관련 중소 계열사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2009년 11월 김 상무가 사재를 출연해 만든 진성레미컨은 성신양회 단양공장과 인접해 있는 충주·청원에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 2012년 김 상무가 지분 100%를 인수한 성신산업은 충주·공주·아산 등에서 레미콘과 아스콘을 제조하고 있다.

두 계열사가 안정적인 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지배구조상 정점에 있는 김 상무의 기반도 다져지는 듯 했다. 진성레미컨은 연 매출액 200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을 올리고 있다. 성신산업도 연평균 150억 원의 매출과 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문제는 두 업체 모두 성신양회를 비롯한 특수관계인들과의 거래를 통해 성장해 왔다는 점이다. 성신양회가 레미콘 사업을 축소할 경우 내부거래 의존도가 40%에 달하는 진성레미컨, 성신산업의 매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사업 초기인 만큼 외형 확대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상무의 경영 능력도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3세 후계구도에 대한 김영준 회장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신양회가 여러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차남에 승계할 사업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유동성 부족에도 경영 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해 또 다시 신규 사업 투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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