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캐피탈, 운용기관 출자사업 '첫 노크' 농금원에 농식품펀드 제안…포스코기술투자와 공동 GP로 도전
양정우 기자공개 2017-04-10 08:20:2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6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그룹의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농심캐피탈이 국내 벤처펀드 출자사업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벤처펀드 운용으로 사업 외연을 넓히기 위한 시험대로 여겨진다.6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농심캐피탈은 설립 이후 최초로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에 농식품펀드를 제안했다. 농금원은 물론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모태펀드 운용기관에 출자를 요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캐피탈은 첫 도전인 만큼 든든한 조력자와 손을 잡는 길을 택했다. 최근 들어 농식품펀드를 눈여겨보는 포스코기술투자와 공동 운용사(Co-GP)로서 펀드를 결성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눈독을 들인 섹터는 수산업 분야. 농금원측은 GP 1곳을 선택해 총 150억 원 규모로 농식품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코리아에셋투자증권, GB보스톤창업투자 등 다른 GP 후보자와 경합을 벌여야 한다.
농심캐피탈은 견고한 수익 구조를 갖춘 신기술금융사다. 기업 여신과 메자닌(전환사채, 교환사채 등) 투자, 인수합병(M&A) 컨설팅 등을 토대로 꾸준히 실적을 성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236억 원)과 영업이익(58억 원)이 전년과 비교해 각각 19%, 45% 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실 이런 성장세가 여느 신기술금융사와 달리 벤처투자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배경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농식품펀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벤처펀드 운용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농심그룹 안에서 농심캐피탈이 가진 무게감은 가볍지 않다.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할지라도 오너 일가가 개인 지분을 들고 있는 대표적인 계열사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지분 10%)뿐 아니라 삼남 신동익 농심홀딩스 부회장(10%)도 주요 주주로 등재돼있다. 실질적 주인은 신 부회장이다. 현재 최대주주 메가마트를 통해 '신동익→메가마트→농심캐피탈' 구조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 도전이다. 지난해엔 수출 분야에 지원해 GP로 최종 낙점을 받았다. 현재 100억 원 규모로 '포스코농식품수출투자조합'을 결성한 뒤 투자를 위해 농식품 섹터 곳곳을 누비고 있다.
농심캐피탈과 포스코기술투자는 모두 주요 그룹 계열사로서 유사한 조직 체계와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두 회사가 각자 다른 전문 투자사와 손을 잡는 것보다 원활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기술투자와 농심캐피탈이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어그테크(AgTech, 농업과 테크놀로지의 합성어)'에 주목했다"며 "국내 농식품 벤처도 성장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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