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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패션 분할, 박성수 지배력 강화 지렛대? 자사주 44% 의결권 살아나, '리테일·패션·파크' 소유 확대

길진홍 기자공개 2017-04-11 08:11:3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7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월드의 지주사 전환은 대주주 일가의 지분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룹 주력인 패션부문 분할에 이은 자회사 배치 과정에서 박성수 회장의 지배력 강화가 예상된다. 이랜드월드가 보유 중인 자사주를 활용한 주식스왑 등으로 지분을 늘리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사업형 지주사 역할을 해온 이랜드월드는 패션부문 분리를 추진한다. 사업회사를 별도 자회사로 떼어내 순수 지주사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내년 주력 자회사인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패션부문 분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랜드월드의 패션부문 분할 구도는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았다. 단순 물적분할로 사업회사를 100% 자회사로 배치할지, 인적분할을 통해 대주주가 사업회사와 지주회사 지분을 균일하게 갖고 이후 자회사 편입을 추진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이랜드월드 분할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인적분할 후 자회사 편입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랜드월드의 최대주주는 박 회장으로 지분 40.59%를 소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이랜드복지재단, 이랜드재단 등의 몫을 더하면 우호지분이 54.87%다. 남은 44.71%가 자기주식으로 돼 있다.

이랜드월드 인적분할이 현실화될 경우 자기주식 44.71%의 의결권이 부활한다. 자기주식은 이랜드월드 지주회사가 보유한 이랜드월드 사업회사 지분으로 전환된다. 비상장법인으로 주식 가치를 따질 수 없지만,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영업력과 자산 규모 등을 감안하면 상당한 자본 축적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이랜드월드의 자본총계는 2016년 12월 현재 약 1조 원으로 약 44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의결권 부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미쏘, 후아유 등 SPA와 여성의류, 아동, 스포츠 등 패션부문 브랜드 가치를 따지면 금액이 훨씬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은 인적분할 후 지주사전환 공식에 따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 주식스왑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사업회사 지분 44.71% 가운데 일부를 지주회사에 현물출자하고, 지주회사 지분을 취득할 수 있다. 박 회장이 보유 중인 사업회사 지분을 전량 출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지주회사 지분율이 90%에 달한다. 동시에 박 회장으로부터 사업회사 주식을 현물출자 받은 지주사는 자회사 지배력을 강화된다. 인적분할을 통한 '자사주 마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랜드월드 지주회사를 시작으로 이랜드 패션부문 등 사업회사로 이어지는 견고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상장이 추진 중인 이랜드리테일과 자회사 편입을 앞둔 이랜드파크 등에 대한 지배력 강화 효과도 동시에 거둘 수 있다. 지배 정점에 박 회장이 있다.

다만 이 같은 시나리오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자회사 의결권이 부활돼야 한다. 인적분할 후 자사주의 의결권 부활을 제한하는 경제민주화법(상법 개정)이 현실화될 경우 경우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따라소 이랜드월드 지주사 전환은 상법 개정 논의와 맞물려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법 개정으로 자사주 의결권 부활이 차단될 경우 단순 물적분할을 통한 자회사 배치가 효율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랜드그룹은 "지주사 전환은 수평적 지배구조 실현을 통한 투명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랜드리테일 상장 후 이랜드월드 분할 구도가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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