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지분 세컨더리펀드, 쪼개서 재공고하나 한국성장금융, '1200억 펀드' 분할 조성 검토 중
양정우 기자공개 2017-04-14 08:00: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1일 19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1200억 원 규모의 출자자(LP)지분 세컨더리펀드를 대대적으로 손질할 전망이다. 첫 번째 결성 시도가 무산된 후 투자업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한국성장금융)은 올해 하반기 재공고에 나설 LP지분 세컨더리펀드(증권사 분야)를 600억 원씩 나눠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본래 증권사 분야 LP지분 세컨더리펀드는 1200억 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운용사(GP)로 선정된 IBK투자증권이 펀딩에 실패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GP는 앵커 LP인 한국성장금융에서 600억 원을 지원받고 나머지 600억 원을 민간 자본에서 모집해야 했다.
한국성장금융측은 IBK투자증권이 대형 증권사인 만큼 무난하게 펀드레이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일 민간 자본에서 LP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에도 마지막엔 자기자본에서 충당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뜻밖에도 IBK투자증권은 한국성장금융에서 받을 페널티를 감수하며 펀드 결성을 포기하는 길을 택했다. 때문에 한국성장금융측에서는 LP지분 세컨더리펀드를 '대형 사이즈'로 만들 계획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투자업계의 반응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결국 민간 자금을 끌어 모을 GP 후보들의 시각이 펀드에 반영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다시 펀드 결성에 실패할 확률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1200억 원에 달하는 펀드 규모가 국내 LP지분 세컨더리 시장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고 입을 모은다. 아직 LP지분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은 만큼 600억 원씩 나눠 조성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
한 증권사 임원은 "일단 주요 출자자는 LP지분 세컨더리라는 콘셉트 자체를 낯설어한다"며 "향후 성장 여력 등을 감안해 한번에 많은 자금을 출자하기를 꺼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600억 원도 한국성장금융의 정책 목적을 달성하기에 충분한 규모"라고 말했다.
한국성장금융은 아직 재공고 시점까지 여유가 있는 만큼 충분한 검토를 거칠 예정이다. LP지분 세컨더리펀드를 2개(600억 원 규모)로 나누는 방안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사모투자펀드(PEF) 지분 인수에 적합한지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새로운 GP를 선정하면서 자격 요건을 넓힐 가능성도 열려있다. 당초 1200억 원 LP지분 세컨더리펀드는 증권사 분야 출자사업이었다. 증권사만 GP에 도전하도록 제한했던 것이다. 하지만 펀드 결성을 위해 벤처캐피탈도 GP로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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